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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소식통, “김정은, 지난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지난 해 3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의원에 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지위가 2008년 여름부터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지난 해 3월 실시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됐다고 서방의 대북 소식통이 29일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뜻하는 216 선거구에서 대의원에 당선된 사실을 북측 인사로부터 직접 확인했다”며 “대의원 명단에 김정은 이름이 없는 것은 북한이 이를 고의적으로 숨기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을 발표하면서 216 선거구에서 당선된 대의원이 ‘김정’이라고 밝혀 김정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후계를 암시하는 기사가 한번도 안 나오다가 2008년 1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해 여름 북한 소학교에서 김정은 찬양가요인 ‘척척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이 대의원에 당선됐다는 관측은 계속 있어왔지만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당시에도 김정이 김정은이라는 주장은 탈북자 단체들이 많이 제기했었어요.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해 추가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김정’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1998년이나 2003년에도 대의원으로 선출됐었거든요, 나이상으로 보면 김정은으로 보기엔 98년은 말이 안되잖아요. 이런 점에서 김정이 김정은을 지칭하는 지는 추가로 확인된 바 전혀 없습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맡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한에서 권력승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정부 차원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지난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 때문에 후계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현재 김 위원장의 절대적 비호 아래 권력세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후계 세습을 위해 김정은을 찬양하는 시와 노래를 보급하는 우상화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현장 방문 때 수시로 동행하며 정책 관여의 폭도 넓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방의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지위는 건강이 악화된 2008년 여름부터 약해지고 있으며 사망할 때까지 계속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소식통은 또 “2008년 말부터 북한의 강경파는 후계자를 받아들이는 대신 정치적 경색을 대가로 챙기는 일종의 ‘정치적 거래’를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천안함 사태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며 “북한 내 강경파는 체제 유지를 위해 경제적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중국마저 배제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천안함 도발이 김정은의 단호함을 보여주려는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한 것도 아니고 주민들도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교육 받는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떨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은 집단군부체제로 가되 김정은을 상징적으로 내세울 것”이라며 “권력투쟁 가능성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북한 간부들은 루마니아처럼 몰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금도 어느 정도 집단지도체제”라며 “선군정치 자체가 1인 독재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북한 내에 여러 의견이 있고, 폐쇄를 주장하는 세력은 경제적 이익보다 정치적 대가가 크다고 보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둘러싼 북한 내 권력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화폐개혁 실패의 희생양으로 총살됐지만, 화폐개혁은 그 윗선에서 결정됐다”며 “북한 정권에서 일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박남기 부장이 더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있지 않고 있어 신변에 이상이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이나 실제 총살됐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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