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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 내각 총리 현지요해 공개 보도 의도는?


북한 당국이 최영림 내각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별도로 현장 방문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른바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경제현장을 총리가 직접 챙김으로써 민심을 달래는 한편, 경제 회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내각에 전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최영림 내각 총리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별도로 현지 시찰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최 총리가 지난 4일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을 현지요해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이곳을 현지 지도한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22일 김 위원장이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을 현지 지도하고 광물 생산 증대를 독려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와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최영림 총리는 지난 2월23일부터 이틀간 희천발전소 건설사업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장산광산사업장과 만경대 남새전문농장, 무산광산 연합기업소 등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또 류경호텔 건설현장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등도 찾았습니다.

현지 시찰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통치력을 과시하는 북한 특유의 정책지도 방식으로, 그 동안 총리 등 핵심 인사들은 동행만 할 뿐 따로 시찰한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내각 총리가 단독으로 현지 시찰을 하고 북한 매체가 이를 지속적으로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들이 최 총리의 현지 요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우선 최 총리가 ‘현지 지도’가 아닌 ‘현지 요해’ 형식으로 현장을 찾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곳을 살펴보면서 김 위원장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앞두고 인민경제 부문의 책임자인 최 총리에게 일정한 권한을 부여해 주민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최영림 총리는 김일성 주석의 책임서기를 3 번이나 역임한 인물로, 1990년에는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을 맡아 북한경제의 사령탑 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각에선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최 총리의 현지 요해 사실을 공개하는 점으로 미뤄, 경제 문제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내각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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