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대화 중단’ 선언… 냉각기 불가피할 듯


남북 군사실무회담 (자료사진)

남북 군사실무회담 (자료사진)

북한은 9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책임이 한국 측에 있다고 거세게 비난하며 대화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한국 측도 북한의 전향적 태도가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10일 한국 측을 맹비난하며 대화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북측 군사회담 대표단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보’에서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측이 겉으로는 대화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하면서 속으로는 대화 자체를 거부해 6자회담 재개와 관련국들의 대화 흐름을 막고 반공화국 대결정책 전환을 바라는 내외여론을 무마하려 한다는 겁니다.

지난 달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간 상호비방 중단을 제안했던 북한은 이번 공보에서 한국 당국을 또 다시 ‘역적패당’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측 공보는 이례적으로 군사실무회담에서 오간 내용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회담 결렬 책임을 한국 측에 떠넘겼습니다.

“세 차례 수정 제의 끝에,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면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먼저 다루고 그 다음에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 방안 등 문제를 협의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의 문상균 수석대표는 “한국 측은 두 사건에 대해 북측의 납득할만한 조치를 확인한 뒤 회담 날짜를 바꿔 다른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었는데 북측은 세 가지 안을 한 회의에서 다 하자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수석대표는 10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 측이 제안한 의제와 수석대표의 급에 동의하면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의 급과 관련해서 북측은 차관급으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 측은 국방차관이 현역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문 수석대표는 설명했습니다.

한국 측은 대신 국방장관이나 별 네 개의 대장급인 합참의장으로 하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이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은 내부 사정상, 그리고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4성 장군은 서로 다른 계급체계 때문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의 격렬한 반응으로 미뤄 남북대화는 당분간 소강상태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 안팎에선 일정한 냉각기를 거쳐 다시 대화국면이 올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에 보도된 ‘공보’는 내용상 비난의 수위를높이면서도 발표의 격은 낮췄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으려는 북측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인민무력부 이름으로 성명이 나왔으면 명쾌한데 일단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기 위해 그런 발표 형식을 취하지 않았나 그렇게 봅니다.”

이 같은 관측은 무엇보다 지난 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것처럼 남북대화를 강하게 원하는 국제사회의 기류를 외면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중의 의지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그런 냉각기가 오래 가기 보다는 약간 시간을 끌긴 하겠지만 그 이후에 남북 실무회담과 군사 본회담으로 가는 흐름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전망해 볼 수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