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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당대표자회, 김정은 제1비서 추대


4차 당대표자회를 마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4차 당대표자회를 마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북한은 오늘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추대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사실상 총비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이 11일 평양에서 제4차 당 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했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당 대표자회에서는 또 지난 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당 총비서로 추대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한 것은 김정일 동지의 유훈에 따른 것으로,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표시"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했던 것처럼 김정은 부위원장도 아버지를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함으로써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활용해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김 부위원장의 당내 공식 직함은 1비서지만 사실상 총비서 역할을 수행하며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한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입니다.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 “과거 국가 주석의 권한이 국방위원장이 상당 부분 행사한 것처럼 1비서도 총비서가 하던 역할을 상당 부분 하는 것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큽니다. 총비서는 상징성으로 남고 실제 1비서가 총비서의 역할을 하고 그런 권력을 갖는 것이죠.”

전문가들은 또 노동당 제1비서가 당초 없었던 직책인 만큼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당 규약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백승주 책임연구위원은 과거 총비서가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임한다고 돼 있는데 제 1비서가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임한다고 당 규약을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이 당을 장악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 당분간 아버지의 유훈을 활용해 당을 통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에서 당 대표자회가 열린 것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난 2010년 9월 28일 이후 1년 7개월 만입니다.

북한은 또 당대표자회를 하루 앞둔 10일 군 요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최현 사망 30돌 중앙추모회 행사를 보도하면서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을 한국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으로 새로 임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어디로 옮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지난 2010년 당 규약 개정 이후 군 총정치국의 위상이 당 중앙위원회 부서와 같은 위상으로 높아지면서 핵심 실세로 부상한 김정각이 인민무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70,80년대 오진우 부장과 같은 막강한 권한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인민무력부의 기능과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정각 부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인사일 수도 있지만,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건강이 안 좋다는 얘기가 계속 있었던 만큼 인민무력부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 둘 수 없어 단행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각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김정은 부위원장과 함께 영구차를 호위했으며 김정일 추모 중앙추도대회에선 군을 대표해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 3월 총정치국 제1부국장으로 임명된 김정각 부장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2010년 9월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올해 2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후 단행된 첫 인사에서 차수로 승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원회가 지난 7일 공동결정으로 최룡해 당 비서와 현철해 국방위 국장에게 인민군 차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이들이 차수로 진급함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과 총정치국장에 각각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19돌 기념 중앙보고대회 개최 사실을 보도하면서 최룡해 비서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에 이어 세 번째로 호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최룡해 비서가 실세라는 얘기는 계속 있어왔다며. 김정은 부위원장을 도와 당정군을 아우르려면 차수로의 진급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룡해는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이자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의 차남으로, 2010년 9월 대장이 된 지 2년도 안돼 차수로 승진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당 대표자회와 4.15 행사 등을 통해 새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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