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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조 런던올림픽 출전 끝내 무산


북한의 올림픽 주요 메달 종목인 체조가 내년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 결국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북한은 출전 선수 나이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해 2년간 국제대회 출전을 정지 당한 데 대해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국제체조연맹은 북한체조협회에 대한 국제대회 출전 정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체조연맹은 15일 자체 웹사이트에 북한 대표단이 지난 달 23일 브루노 그란디 연맹 총재를 방문해 선처를 호소하며 그 동안의 개혁 조치들을 설명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 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홍수정 선수의 출생연도를 이전과 다르게 기재한 것이 적발돼 국제체조연맹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국제체조연맹에 따르면 북한체조협회는 지난 달 7일 평양에서 특별총회를 열어 협회장과 국제국장 등 3명을 해임했습니다.

또 홍수정 선수에게는 평생 활동정지와 함께 그 동안 획득한 모든 메달을 반납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북한체조협회의 새 지도부는 또 체조선수의 나이를 확인하고 등록하는 새로운 과정을 도입하고, 국제체조연맹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북한체조협회의 이 같은 조치는 자국 체조선수들이 내년에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국제체조연맹은 풀이했습니다.

그러나 브루노 총재는 북한 측의 선처 요청에 대해, 북한에 대한 현재의 징계 과정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국제체조연맹은 말했습니다. 연맹은 또 북한체조협회가 징계 결정에 대한 항소 기한을 넘긴 점을 지적했습니다.

국제체조연맹의 베렌슨 마이키 언론담당관은 북한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지난 해 11월 초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측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마이키 담당관은 북한 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 후에 최종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5일 북한체조협회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국제체조연맹은 북한 측이 21일 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북한은 기한 내에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체조선수들은 내년에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런던 올림픽은 내년 7월 27일부터 8월12일까지 열리지만, 북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내년 11월 4일에나 풀리기 때문입니다.

체조는 북한의 올림픽 주요 메달 종목의 하나로, 그 동안 북한이 하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10개 가운데 2개가 체조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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