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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전 차관보, “북한 우라늄 농축 관련 거짓말”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자료사진)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은 과거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북한이 거짓말을 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가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를 인터뷰 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미국의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것은 사실상 핵 신고를 한 것이며, 북한은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는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주장은 북한이 과거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한 신고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몇 년 동안 어떤 종류의 우라늄 농축 계획에도 관심이 없으며,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 오다가 이번에 농축 시설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좋지 않은 특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자신이 북한과 협상할 당시 미국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측에 진상 규명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북한은 미신고 핵 시설에 대한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당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대한 미국의 정보는 다소 불완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줄곧 관심을 갖고 문제가 종결된 것으로 판단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는 설명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을 이란이 지원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지난 2008년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과 버마의 핵 협력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북한이 버마에 무기를 판매한 것은 알고 있었다며, 이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것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힐 전 차관보는 밝혔습니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북한과 대화에 나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며, 두 나라는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응해 매우 강력한 결의를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해서는 이웃나라인 북한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역할을 훨씬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은 6자회담 의장국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중국은 북한을 더 나은 위치로 인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최대 동맹국인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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