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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우라늄 농축 사태 대응책 나서


22일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이후 기자단에 둘러싸인 보즈워드 대북 특사
22일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 이후 기자단에 둘러싸인 보즈워드 대북 특사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이후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서둘러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와 각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관련국에 급파했고, 한국 정부도 중국 측과 긴급 협의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보즈워스 특사 등 미국 정부의 움직임과 중국 내 반응 등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22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공개한 새로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도발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와 북한이 서명한 2005년 9월 공동성명의 이행 의무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의 행위는 또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약속한 다른 의무사항에 대한 위반이라고 보즈워스 특사는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의 이 같은 발언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면담 뒤 나온 것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특히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 대화를 재개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믿지 않으며, 북한이 실질적으로 진정성과 의지를 갖고 대화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해서는 “앞날에 대한 예측은 안개 속에 있다”면서도 6자회담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통상부의 김영선 대변인은 6자회담에서 우라늄 농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관련국들간의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새로운 진전된 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6자회담 프로세스에서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앞으로 관련국들간에 보다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22일 오후에는 도쿄를 방문해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났습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보즈워스 특사와의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할만한 사태라며, 미국과 한국 일본 3개국이 연계를 강화하고, 밀접히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개발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지역의 평화안보 관점에서 이번 사태는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김태영 국방장관은 22일 국회에 출석해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 미국의 전술 핵무기의 한국 내 재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 문제가 다음 달 열리는 북한의 핵 억제를 위한 미-한 군사위원회에서 제기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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