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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무기 최소 10기 제조 가능”


지난 달 18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자료사진).
지난 달 18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자료사진).

북한은 적어도 10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지금까지 핵 개발을 위해 쓴 비용이 북한 주민 8년치 식량인 65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최소 10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북 핵 전문가는 2일 2천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해 가동 중에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연간 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연간 1-2 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2009년 이후 플루토늄에서 고농축 우라늄으로 전환했다고 가정할 때, 지난 2-3년 동안 3-6기의 고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이 가능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연구개발은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규모와 기술 수준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다만 우라늄 농축 기술을 군사적으로 전용했거나 제3의 장소에서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수 있는 별도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이 연간 약 80t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자체 건설해 지난 1989년부터 가동 중이며 2003년 이후 최소 3차례 이상의 재처리 과정을 통해 40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 1기를 만드는데 6㎏ 정도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6-7기의 플루토늄 핵무기 보유가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북한이 최소한 10기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 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내폭형 기폭장치를 집중 개발했으며 80년대 후반부터 1백 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약 2천6백만t으로, 이 가운데 캘 수 있는 양만 4백 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0년 기준 전세계 우라늄 공급량은 연간 7만1천t 수준입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우라늄 자원량이 전세계 자원량의 5∼6배로, 순도도 높아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핵 관련 전문인력을 3천 명 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영변 핵 단지 시설과 대학, 일반 핵 연구소 등에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65억8천만 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농축 시설과 영변 핵 단지 등 핵 시설 건립에 20억1천만 달러, 핵 기술 연구개발에 3억 1천만 달러, 또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 등 핵 시설 가동에 27억 2천만 달러를 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여기에다 핵무기 개발을 위한 연구와 설계 등에 13억 4천만 달러, 핵실험 준비에 2억 달러 정도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비용을 옥수수 구매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1천 9백 40만 t을 살 수 있는 돈으로, 이는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의 약 8년치 배급량에 해당한다고 이 전문가는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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