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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 핵 성명 발표땐 선전포고 간주’


지난 2월 한국의 서해 사격훈련을 앞두고 공개통고장을 낭독하는 북 아나운서 (자료사진).

지난 2월 한국의 서해 사격훈련을 앞두고 공개통고장을 낭독하는 북 아나운서 (자료사진).

북한은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 핵과 관련된 성명이 나올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 핵 문제가 의제화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21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 핵과 관련된 성명이 발표될 경우 이를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번 회의에서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성명 발표가 나올 경우 한반도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긴 김일성 부자에 대한 모독이자 또 하나의 특대형 범죄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남한이 이번 회의를 북침 핵전쟁 도발의 전주곡으로 만들고 있다며, 어떠한 성명 발표도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이번 핵 안보정상회의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고, 북 핵 문제가 미-북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한국 정부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대외적 메시지로,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핵 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공세 수위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성명이 발표될 경우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은 6자회담 재개 거부와 3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도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취소하도록 권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전날(20일) 청와대에서 가진 6자회담 참가국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은 명확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이 대부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스스로를 위해서도 발사 계획을 취소하는 게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제재 가능성에 대해선 국제간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에 대해 평가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미사일 발사 발표를 계기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신뢰와 평가 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비정치적인 분야의 민간 교류는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북한이 발사를 하지 않고 있는, 현재로서 기존의 입장 즉,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비정치적인 교류는 계속한다는 입장은 유지하겠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입장입니다. 현재 14개의 단체가 북한의 4개 단체와 함께 각각 개별적으로 오늘부터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3월 말까지 접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은 대단히 실망스럽지만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이날 열린 북한경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둔 채 북한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건 조성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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