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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현대 금강산 관광 독점권 취소


금강산 관광 코스에 보초서 있는 북한 군인

북한이 한국의 현대그룹이 갖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금강산 관광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즉, 아태평화위는 8일, 한국 현대그룹이 갖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망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현대 측과 맺은 금강산 관광에 관한 합의서에서 현대 측에 준 독점권에 관한 조항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측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은 북한 당국이 맡아서 하되 해외사업자에게 위임할 수 있으며, 현대는 남측 지역을 통한 관광만 맡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현대그룹은 지난 2002년 북한과 금강산 관광지구를 50년 간 독점적으로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은 지난 2008년 한국인 관광객이 북한 군 병사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아태평화위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북한 해당기관에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법률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와 관련한 국가적 조치가 곧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변인은 이미 그 같은 입장을 현대 측에 통고하고 공식 문건을 정식으로 넘겨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금강산 관광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산 지역 내 금강산 호텔 등 현대 측의 관광시설을 사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북한 전문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부터는 미국인 관광객들이 금강산 호텔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동안 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은 현대그룹과 관계 없는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현대그룹 소유의 금강산 호텔에서도 머물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키츠 대표는 이미 지난 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올해부터 미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현대그룹은 북한 측의 조치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한국의 `연합뉴스’에,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워낙 밤늦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북측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독점권 취소 방침을 현대 측에 통고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사업자 간의 계약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남북경제협력합의서도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해 금강산 관광 시설 동결과 마찬가지로 느닷없는 북측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는 실정법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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