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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


8일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촬영된 장거리 미사일.

8일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촬영된 장거리 미사일.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이를 공개적으로 시인했는데요. 평양에 나가 있는 백성원 기자를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문) 백성원 기자 (네, 평양입니다) 북한이 오늘 (13일) 결국 발사를 강행했군요.

답) 예. 발사 시간은 오전 7시 40분쯤이었던 걸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북측은 그 시간이 넘어서까지도 외신 기자들에게 발사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앞서 발사 현장과 평양의 원격 조종 시설까지 공개했던 것과 달리 발사는 아무 예고 없이 이뤄졌는데요. 오전 9시쯤 돼서야 기자들을 평양 양각도호텔에 소집했습니다.

문) 그 곳은 지난 10일 북한의 우주과학위원회 측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했던 곳이기도 한데 이번에도 당국자들이 직접 상황을 설명했습니까?

답) 발사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관련 인사가 기자회견을 할 걸로 기대를 갖고 현장에 대기했습니다. 특히 어제 미국 폭스 뉴스와 ABC 방송 등이 추가로 북한 현지 취재를 위해 입국했기 때문에 현장은 발사에 대한 북측 입장을 직접 들으려는 기자들, 그리고 방송 장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3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북한 당국 인사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문) 그럼 기자회견이 취소된 건가요?

답) 취소한다는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 버렸습니다. 정오쯤 조선중앙TV가 보도할 때까지 별다른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현장에 있던 조선중앙 TV 기자들이 장비를 챙겨서 철수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제서야 외신기자들도 결국 기자회견이 이뤄지지 않겠구나, 결론을 내고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문) 발사 사실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 취소 발표도 하지 않은 거군요.

답) 그래도 저를 비롯한 일부 기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요. 그제서야 북한 외무성 보도국 직원이 나와서 기자들 철수를 부탁했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입니다.

[녹취: 북한 외무성 보도국 직원] “우리 조선중앙 방송을 했기 때문에 2시 반부터 다음 일정 넘어가기 때문에…(회견은 없습니까?) 없습니다.“

문) 결국 발사가 실패로 끝났는데요. 북측은 실패 원인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장에 있던 전문가들은 어떤 분석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답) 현장이라고 해 봐야 발사 현장은 아니고 기자회견장이었는데요. 발사 장면을 직접 볼 수도 없었고 관련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전문가들도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제 주위에서 기자회견을 함께 기다렸던 러시아 우주 정책 전문가 유리 카라쉬 박사의 얘길 들어봤습니다.

[녹취: 유리 카라쉬 박사, 러시아 우주 정책 전문가] “I think I was a little bit over-optimisitic…”

물론 이런 종류의 발사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걸 감안해도 자신은 성공률을 60~70%로 점쳤었다고 합니다. 또 실패 원인과 관련해선 폭발 장치와 같은 기본적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로켓은 반드시 발사를 통해서만 성능 개선을 위한 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 하더라도 북한은 기술적으로 얻은 게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문) 예. 현 시점에선 분석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구요. 그럼 로켓 발사와 관련된 일정은 오늘로 끝난 거군요.

답)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외부에선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에 큰 관심을 갖고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평양 주민들 입장에선 그 못지 않게 큰 행사가 오늘 있었습니다. 바로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 제막식이 진행됐습니다.

문) 로켓 발사 관련 기자회견이 불발로 끝난 이후 그게 오늘 오후 일정이었나 보군요.

답) 그렇습니다. 평양시 중구역 만수대 언덕에서 제막식이 열렸는데요. 이번에도 오후 2시 호텔 로비로 모여달라는 통보만 있었지 어디로 향한다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촬영 관련 기재 외에 어떤 소지품도 일절 가져갈 수 없다는 얘길 들어서 혹시 김정은 제1비서가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가 아닐까, 기자들은 그런 예상들을 했습니다. 더구나 소지품 검색에 무려 3시간 가까이 소요됐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

문) 김정은 위원장이 나왔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제막식 현장에서 멀리서나마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자 북한 인민군의 만세 소리가 터져 나오는 장면입니다.

[녹취: 현장음]

또 외국 대표단 사이 사이 젊은 북한 여성들이 배치돼 있었는데요. 천에 쌓였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동상이 드러나자 외국 대표단 사이에 배치돼 있던 젊은 북한 여성들이 여기저기서 흐느껴 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 대표단들이 상당히 신기해하는 모습이 대조를 이뤘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 현장음] “수령님 생각이 더 간절해지고 장군님 생각이 더 간절해져서.”

진행자) 이런 장면을 외부인들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네요. 평양 현지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평양에서 백성원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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