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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 미사일 발사계획 중대도발’


2009년 4월 광명성 2호 발사장면 (자료사진).
2009년 4월 광명성 2호 발사장면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한국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발사 계획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핵무기 장거리 운반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도발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다음 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입니다.

[녹취: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 “우리 정부는 북한의 소위 '실용위성' 발사 계획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핵무기의 장거리 운반수단을 개발하는 중대한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한편, 다음 주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미, 일, 중, 러 EU 등 관련국 정상들과 협의해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넷 연설에서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세계 50 여개국 정상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음 달 있을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북한의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분석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간 교류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남북관계 역시 더욱 경색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과거에 비해 급속히 성장했으며 북한이 인공위성을 위장해 실제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윤원식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국방부 윤원식 부대변인] “로켓 발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우리는 규정을 합니다. 북한은 이것을 인공위성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장거리 로켓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고 보고, 장거리 로켓으로 우리는 표현을 하겠습니다.”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사전통보한 자료에 따르면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1백 40km 지점에, 2단계 추진체는 동중국해를 지나 필리핀 동쪽 1백 90km 지점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의 2단 추진체는 약 1천6백 km 비행 뒤에 떨어졌으며, 지난 2009년 발사된 ‘대포동 2호’의 2단 추진체는 3천2백 ㎞ 떨어진 태평양에 추락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장거리 미사일은 그간의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사거리가 4천 ㎞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한국 영내에 진입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위험 지역을 미리 설정하는 등 발사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이지스함을 이용해 발사체 궤도를 추적할 방침입니다. 국방부 윤원식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국방부 윤원식 부대변인] “이에 따라서 국방부는 장군 급을, 특히 정보작전 분야의 장군 급을 팀장으로 하는 대응반을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미연합 정보감시 태세를 강화해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중심으로 해서 집중적으로 감시를 할 것입니다. 또한, 만일에 북한이 계획대로 발사를 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국 군 이지스함을 통해서 계도를 추적하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또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 잔해를 미군과 협의해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009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핵실험이나 추가 군사 도발을 한 적이 있는 만큼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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