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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의원, “북한 정권 붕괴시 핵 물질 유출 위험 대비해야”


미국은 북한 정권 붕괴 시 핵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위험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미 연방 상원의 리처드 루거 의원이 말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리비아 사태가 이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교훈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연방 상원의 리처드 루거 의원이 북한 정권 붕괴 시 핵 물질 유출 위험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루거 의원은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정권 붕괴 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처할 계획을 미국 정부가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그러면서 현재의 리비아 사태가 교훈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일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가 여전히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면, 오늘날 북아프리카 지역의 격변이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불안을 틈타 리비아의 핵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리비아는 지난 2003년 말 부시 행정부의 제재 해제를 대가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위협감축협력프로젝트인 ‘넌-루거 프로그램’ 소속 미국 전문가들이 리비아를 방문해 핵 물질을 제거했습니다.

이후 지난 2005년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루거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특사로 가다피 국가원수를 만나 리비아가 계속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지 않도록 설득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지난 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관련 청문회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 전략을 개발해 왔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루거 의원은 따라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넘어, 핵 확산을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민감한 핵 기술과 무기 부품, 또는 무기 자체가 지정학적 목적이나 개인적 이득을 위해 북한 외부로 유출될 위험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만큼 크다는 지적입니다.

루거 의원은 권력 이양과 관계된 북한 정권 내부의 불안정으로 이 같은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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