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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관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 의지


지난10월 미-북고위급회담을 위해 제네바를 방문한 리근 외무성북미국장 (자료사진).
지난10월 미-북고위급회담을 위해 제네바를 방문한 리근 외무성북미국장 (자료사진).

북한은 이달 중순으로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이번 발사를 대립의 관점에서 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근 국장은 지난 주말 미국의 민간단체인 아스펜연구소 주최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국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북한 외무성 리근 국장] “우주개발을 위한 위성 발사를 대결 관점에서 보지 말고 모두가 지구위성의 평화적 목적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리근 국장은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대화에 참석했던 미국 전문가들에게 우주 개발을 위한 인공위성 발사를 대결적 관점에서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이달 중순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즈음해 발사할 예정인 광명성 3호 인공위성에 대해,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근 국장은 아스펜연구소 주최로 열린 미국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도 미사일 발사 계획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대화에 북한은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최선희 부국장 등 6명, 미국은 토머스 피커링 전 국무부 차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스펜연구소 측은 북한 측과 `한반도 평화조약, 경제협력과 발전, 북한 비핵화, 상호 신뢰 구축’ 등 4가지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아사히 TV’는 미국 전문가들이 대화에서 북한이 예고한 위성 발사에 대해 “위성이라고 주장한다면 발사를 중국이나 러시아에 의뢰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측은 또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 6자회담 재개와 식량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으며, 본국에 보고하겠다고만 밝혔다고 `아사히 TV’는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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