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김계관, 뉴욕 간담회서 한반도 전체 비핵화 주장”


지난 달 미-북 고위급 회담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북한 측 대표단은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북 핵 6자회담 재개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일관되게 주장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지난 달 뉴욕의 민간단체인 전미외교정책협의회가 주최한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했던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측이 동시행동의 원칙에서 지난 2005년 체결된 9.19공동성명을 이행해 나갈 것을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9.19공동성명에 명시돼 있는 검증가능한 비핵화와 사찰은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핵 폐기로는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습니다.

북한은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우려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국의 핵 개발은 에너지 발전용이며, 북한 역시 테러분자들의 손에 핵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측이 미사일 문제를 거론하자 이는 자신들의 `수출 재원(Export Revenue)’라고 답변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북한 측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이 전문가의 질문에, 식량 위기가 실제 피부로 느껴진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국 측 참석자들은 미-북 관계 진전과 핵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해 `시간 감각’ (sense of timing)을 북한 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워싱턴의 정치적 대결 상황과 2012년 이후 북한에 강경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 등을 지적했다는 것입니다.

이 전문가는 또 미국 측은 도발과 지원, 그리고 도발로 계속되는 주기가 계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북한 측에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이산가족 서신 교환과 미군 유해 발굴 협상 재개 등을 북한이 진정성을 보이고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협력 사례들로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간담회에 참가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북한이 안보 문제를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북한 측에 당부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북 핵 6자회담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은 동북아시아에서 자신들이 어떤 위상을 원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전미외교정책협의회는 북한 당국자들과의 간담회 내용을 보고서 형태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