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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누나에게 들어요’ 통일 눈높이 교육 열려


탈북 대학생들이 같은 또래의 남한 학생들과 함께 북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통일교육이 열렸습니다.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고등학생에게 맞춰 눈높이 교육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자 이정혁 군이 남한의 고등학생들 앞에 섰습니다. 아직 학생이지만 오늘만은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통일교육 강사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운송 수단인 기차예요. 발 디딜 수 있는 곳엔 다 올라탔어요. 가장 선호하는 곳은 여름엔 더우니까 지붕에 올라가요. 바퀴 밑에도 매달리고. 승차권 없이 승차했으니까 기차역에 서기 전에 다 뛰어내리고 특공대 수준으로 (아이들 웃음)”

14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 주최로 ‘찾아가는 통일교육’ 행사가 열렸습니다.

올해 5월 시작해 벌써 다섯 번째 진행되는 ‘찾아가는 통일교육’ 행사는 탈북 대학생들이 남한의 고등학생들과 함께 직접 겪은 북한에서의 실상을 나누고 통일을 이야기하는 마당입니다. 탈북 대학생들의 ‘눈높이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입니다.

“또래 청소년들이 자기가 겪은 북한생활, 남한생활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자연스러운 통일교육을 시도했거든요. 반응이 뜨겁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북한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북한의 현실도 알게 되고 이런 과정들이 통일로 가는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한반도 위성사진으로 한밤중 깜깜한 북녁땅과 전기가 들어와 낮처럼 환한 남한땅을 비교해 보여줘 북한의 심각한 전력난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또 북한의 성인남자 평균 키는 156cm로 남한과 15cm 넘게 차이 난다고 알려줌으로써 극심한 식량난도 이해시킵니다.

지루하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던 400 여 명의 학생들도 실감나는 북한 이야기에 열띤 반응을 보입니다. 같은 또래 북한의 꽃제비 이야기엔 탄식이, 기차 지붕 위까지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2-2 권태민) 보통 학교에서는 간단히 가르쳐주는데 이번에는 외부에서 오셔서 자세하게 알아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2-3 김나연) 통일은 어른들만 준비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저희가 통일의 주체가 되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북한의 고통은 남의 나라 고통이 아닌 우리 민족의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얼른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의를 들은 남한 고등학생들은 북한 학생들은 어떻게 이성 친구를 사귀는지, 북한에서 좋은 대학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것들을 물었습니다.

“대학 가고자 하는 과외 보다는 인성 높이려는 과외가 많고요. 피아노, 운동, 미술이라든가. 일류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 등 유수 대학이 있습니다. 출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부모를 잘 만나서..”

탈북자 최초로 1급 공무원이 된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 권력은 이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의 머리 속에 있으며 그 능력을 어떻게 축적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첫 만남이었지만 금새 오랜 거리감을 없애고 공감대를 확인한 남북 학생들은 통일을 위한 작은 디딤돌을 놓아가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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