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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후계자 구축과정, 미국 등 국제사회에 큰 위협”


벡톨 교수의 신작 `도전적인 실패 국가: 국제안보에 대한 북한의 위협' 표지
벡톨 교수의 신작 `도전적인 실패 국가: 국제안보에 대한 북한의 위협' 표지

북한의 후계자로 떠오른 김정은이 권력기반을 구축하기 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정권 몰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후계 문제를 포함해 국제 안보에 대한 북한의 여러 위협을 분석한 신간을 발표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후계자 구축과정이 미국과 지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텍사스 주 앤젤로 주립대학 교수가 주장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5일 출간된 `도전적인 실패 국가: 국제안보에 대한 북한의 위협' (Defiant Failed State: The North Korean Threat to International Security)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북한의 권력 세습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은은 겨우 28살로, 그가 권력 기반을 구축하기 전에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다면 수많은 끔찍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령 1인 독점지배체제인 북한에서 후계자 김정은이 당, 정, 군 등 주요 권력기반을 장악하지 못하면,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벡톨 교수는 구체적으로, 핵심 권력기관의 책임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동원한 투쟁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또 북한의 핵심 권력층이 김정은을 명목상의 국가원수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지만 실제로는 장성택, 오극렬, 조명록 등과 같은 인물들이 통치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당, 정, 군 등 모든 기관에 골고루 권력 기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벡톨 교수는 주장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특히 김정일 일가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군부와 경쟁할 경우 북한에서 끔찍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1백만이 넘는 군인들이 구 소련제 무기로 무장한 북한 군부 내에서 갈등이 발생할 경우 대량 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실력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투쟁하는 이른바 궁정혁명 (Palace Coup)이 발생해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벡톨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김정은이 권력 기반을 구축하기 전에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할 가능성은 적어도 50%라며, 그로 인해 예상되는 북한 내 시나리오가 모두 북한의 붕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북한의 후계자 구축과정은 동북아 지역 안보에 아주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바로 이 때문에 한국 등 관련국들은 정치적, 지정학적, 경제적으로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특히 철저히 세뇌된 18만 명의 북한 특수군은 만일 정권이 붕괴되더라도 투항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경우 북한 급변사태 시 무장저항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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