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군, 김정은 당대표자회 대표 추대


북한이 다음 달 최고인민회의와 당 대표자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북한 인민군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대표자회 대표로 추대했습니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와 대표자회가 같은 달에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부위원장의 권력 기반을 조기에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날 (26일) 열린 인민군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대표자회 대표로 추대됐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같은 해 8월 말 인민군 당 대표자회에서 당 대표자회 대표로 추대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다음 달 중순에 당 대표자회를 소집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전역에선 시, 군 당 대표회가 열리는 등 당 대표자회 개최를 위한 정치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다음 달 열리는 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총비서직 또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입니다.

<N. Korean leader elected as delegate to key party conference Act 01 EJK 03/27/12> [녹취: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 “현재 북한 상황을 보면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정상적인 국가체제를 만들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는 최고 통치자 자리를 오랫동안 공백 상태로 두지 않고 재빨리 승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열리는 당 대표자회에서 김 부위원장을 당비서에 추대하고 본격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0년에 개정된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총비서는 당 대표자회의 상급조직인 당 대회에서 추대하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2010년 개정된 당 규약에 따르면 당 대표자회에서 당 최고지도기관을 선거하게 돼 있어 김 부위원장이 당 대표자회에서 총비서직에 오르는 것은 규약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13일 소집되는 최고인민회의에선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직 승계 여부가 주목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체제 안정에 주력해온 김 부위원장의 행보를 감안할 때 사실상의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수장직을 공석으로 비워두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부에선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주석직을 폐지하고 김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 것처럼 김정은 부위원장도 국방위원장직을 물려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와 당 대표자회가 같은 달에 잇달아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은 부위원장을 사실상 최고지도자로 추대함으로써 김 부위원장의 권력 기반을 조기에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됐고, 97년 10월 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당 총비서에 추대됐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다음 달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김 부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일 때 외교사절 접견 등을 시작으로 대외활동과 경제 개선 활동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