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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열병식 목격한 미국 기자, “김정일 건강 상당히 나쁜 듯”


북한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 외국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북측의 초청으로 이날 김일성 광장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을 지켜본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신문의 데이비드 피어슨 기자는 “김정일의 건강이 상당히 나빠 보였다”고 말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데이비드 피어슨 기자를 전화로 인터뷰 했습니다.

문)데이비드 피어슨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자기 자신을 소개해 주시죠.

답)네, 저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신문의 베이징 특파원으로 있는 데이비드 피어슨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2009년부터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를 해왔는데요, 북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답)북한은 외국 기자들에게 입국 사증을 잘 안 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떻게 입국 사증을 얻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은 외국기자들에게 입국 사증을 잘 안 내줍니다. 제 기억으로는 지난 2008년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평양을 방문할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는 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몇몇 외국 기자를 초청했고, 이것이 알려져, 저도 지난 8일 금요일 북한 대사관에 입국 사증을 신청했고 그 이튿날인 토요일 평양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문)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는데, 후계자 김정은을 봤나요?

답)네, 봤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주석단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요. 김정일과 김정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북한의 핵심 당간부들과 장성들과 같이 있었는데요. 김정일과 김정의 모습이 상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답)어떻게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의 모습이 대조적이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답)네, 저는 김정은에 대해서 ‘몸집이 큰 젊은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김정은은 또 제가 평양에서 본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보다 뚱뚱했습니다. 또 김정은은 활기차 보였습니다. 열병식 내내 김정은은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고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상당히 자신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은 2년 전에 뇌졸중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건강 상태가 어떤 것 같았습니까?

답)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나쁜 것 같았습니다. 김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배가 들어간 것 같았고, 병약해 보였습니다. 열병식이 끝나갈 무렵 김 위원장은 군인들에게 손을 흔들기 위해 앞으로 나왔는데, 이때 난간을 잡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 옆에는 그를 부축하기 위해 사람들이 서있었습니다. 건강이 나빠 보였습니다.

문)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후계자 김정은을 지지하는 것 같던가요?

답)저는 평양 고려호텔에 3박4일간 묵었는데요. 안내원들이 감시를 하는 통에 일반인들과 전혀 접촉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권력 승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문)열병식 외에 또 어디를 방문했습니까?

답)평양의 백화점을 가봤습니다. 평양의 지하철 역 옆에 있는 백화점이었는데요. 물건도 많지 않았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문)북한은 지난 연말 화폐개혁을 실시했는데요. 평양의 물가는 어떻던가요?

답)평양의 물가는 일반 주민들에게 비싼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공식 환율은 북한 돈 150원에 2달러 정도였습니다. 또 평양에도 가난한 사람과 잘사는 사람 사이에 빈부격차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고려호텔에 묵었는데요. 고려호텔에서 북한 당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저녁을 들고 20달러를 지불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문)끝으로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답)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북한의 일반인과 접촉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평양에 갔기 때문에 열병식 같은 공식적인 행사만 봤을 뿐, 일반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지방 사정은 어떤지, 북한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문)데이비드 피어슨 기자님 감사합니다.

사회)지금까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 취재차 북한을 방문한 미국 로스엔젤레스타임스 신문의 데이비스 피어슨 기자를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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