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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베이징 방문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김 부상은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늘 낮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의 중국 방문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8개월 만인데요, 특히 김 부상이 지난 달 23일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김계관 부상은 중국 방문 기간에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이자 의장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신임 인사차 중국 외교의 실무사령탑인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 외교부장을 예방하고,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이 중국 쪽과 무엇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무엇보다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지난 8월 북한을 방문해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을 순방해 6자회담 재개 논의를 한 점을 놓고 볼 때, 이번에 김계관 부상과 우 특별대표 사이에 이와 관련한 후속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김 부상이 수석 부부장인 제1부상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중국 외교부의 수석 부부장급 인사를 만나 북-중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저우용캉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의 평양 회담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초청한 데 이어 저우 상무위원이 김 위원장과 북한 새 지도부가 편리한 시간에 중국을 방문해달라는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한 직후여서 김 부상의 이번 중국 방문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 김계관 부상이 이번에 승진하면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교체될지 주목되는데요, 어떤 관측이 나오고 있나요?

답) 김계관 부상이 지난달 말 부총리로 승진한 강석주 전 외무성 제1부상의 뒤를 이어 제1부상으로 승진함에 따라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김 부상이 6자회담 수석대표 직에서 교체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교체될 경우에는 지난달 말 외무성 참사에서 부상으로 승진한 리용호 부상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이어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앞서 잠깐 전했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저우용캉 상무위원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과 새 지도부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구체적으로 김정은이 포함되는지 주목되는데,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답)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의 새 지도부를 초청한 것에 구체적으로 김정은이 포함되는지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마 대변인은 저우용캉 상무위원이 북한 방문 기간 김정일 총서기와 북한의 새 지도부에게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확인하면서, 북•중 고위층이 교류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공통 관심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북-중 친선의 전통은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도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정은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난 5월과 8월 중국 방문 때 공식 수행원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채 경호원으로 위장하고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이번에 중국이 북한 새 지도부를 초청한 것은 김정은을 차기 지도자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저우용캉 상무위원이 어제 김정일 위원장과 새 지도부가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요청을 전달한 것은 외교적으로 의례적인 인사로도 보이지만, 북한의 새 지도부에 김정은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이 김정은을 요청한 것이라고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북한 새 지도부 중국 방문 초청은 김정은을 사실상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인정하는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게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들 사이의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문) 중국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김정은 후계체제를 서둘러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북한 새 지도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현 중국의 최고 지도자와 유력한 차기 지도자의 발언과 북한 지도부 방중 요청 등은 이른바 혈맹관계인 북한을 지지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차기 지도자 김정은으로 대표되는 새 지도부를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중국 내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 북한 새 지도부 초청을 비롯해 김정은 후계구도 인정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을 우려하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갑자기 좋지 않아질 경우 북한 내 지도부 교체가 급작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는 북한 새 지도부와 미리 확고한 유대 관계를 다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이런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어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는데, 후 주석이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답) 마자오쉬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북한 방문 요청을 받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냐는 질문을 받고는 가정을 하는 문제에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심스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북한과 중국 지도자의 상호 방문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이곳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들어 5월과 8월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순서상으로 볼 때,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 먼저 이뤄지고 그 다음에 김 위원장과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새 지도부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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