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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엘리트층 ‘미국과 관계개선 최우선’ 인식”


탈북자 출신으로 지난 2년간 미국 워싱턴의 북한인권위원회 방문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김광진 씨가, 워싱턴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김광진 씨는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싱가포르 주재 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3년 한국으로 망명했었고, 이제는 서울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김광진 씨를 전화로 연결해서 미국 생활을 통해 느낀 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문)김광진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세요?

문) 우선 지난 2년을 돌아보셨을 때 감회가 어떠신지요?

답) 감개무량하죠. 우선 미국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서 북한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문) 그 분들이 북한인권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걸 직접 목격하셨기 때문인 거죠?

답) 그렇죠. 북한과 한반도가 수천, 수만 마일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북한 인권을 해결하자는 NGO 단체들이 있고, 의회에선 북한인권법 채택하지 않았습니까? 많은 분들이 북한 인권을 걱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걸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문) 북한에서 바라보시던 미국, 한국에서 보던 미국 그리고 미국에 직접 와서 경험한 미국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 북한에 있을 때는 당연히 남한과 미국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고 세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한에서 살 때는 여러 혼란을 체험했습니다.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반미시위도 봤고 이를 비롯해 미국에 대한 견해들이 서로 상반되는 걸 목격했습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느낀 것은 미국이 역시 세계의 지도 국가이고, 세계 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시야를 더 넓게, 좀 더 멀리 보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문) 지난 2년간 미국 내 전‧현직 관리들, 다양한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보셨는데 이들의 대북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답한 점은 없으셨습니까?

답) 북한이 하도 폐쇄돼 있어 수십 년 간 거기서 살던 저도 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여기 분들이 북한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죠. 국제적인 문제들, 미국의 문제들 등 여러 문제들이 많은데 그 많은 문제들 중에서 북한은 관심을 덜 돌릴 만한 사안일 수도 있죠.

문) 미국에 있는 분들이 가장 오해하는 북한은 무엇이었나요?

답) 북한은 김 부자의 우상화와 신격화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아직까지도 그것이 유지되고 있고요. 김일성의 존재가 북한에선 어떤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정확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 북한의 엘리트층, 핵심계층들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입니까?

답)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미국은 북한의 최대의 적이죠. 그렇지만 실질적, 내실적으로는 미국에 대해 그렇게까지 적대감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문) 외부에 표출되는 것만큼은 아니란 말씀이신가요?

답) 북한에서 교육하고 세뇌하는 정도의 적대감을 갖고 있진 않다는 겁니다. 멀게 느낀다는 얘기죠.

문) 북한의 엘리트 층에게 직접 미국을 겪으신 입장에서 미국에 대해 설명하거나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답) 북한에서는 김정일은 모르겠지만 지도층, 외교 사안을 움직이는 핵심 엘리트들, 정부 관료들 사이에 미국과는 겉으로라도 웃으면서 지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습니다. 결국 미국과의 관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아무것도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어느 정도 현실을 똑바로 보는 거죠. 제가 더 나아가 하고 싶은 얘긴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시장경제와 같은 가장 핵심적인 인류의 가치들을 고수하고 확산시키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미국과 손을 잡고 미래에 북한도 인간다운 세상을 빨리 도입하는 데 여러모로 애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문) 한국으로 돌아가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미국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집중하고픈 분야가 있습니까?

답) 제가 몸 담을 연구소에서 북한 관련 문제, 그리고 한반도 안보와 통일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려고 합니다. 저는 재스민 혁명으로 폭발된 중동의 민주화가 북한에 어떤 방법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북한에도 목란 혁명이라 불리는 민주주의 혁명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기대를 안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북한에 민주화를, 한반도에는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고 북한 인민들이 인간다운 인권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각오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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