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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넷 홈페이지 2개 추가 개설 준비 중”

  • 최원기

북한은 최근 국제적인 인터넷망에 직접 연결한 데 이어 추가로 인터넷 홈페이지 2곳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인터넷 접근 움직임과 의미를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세계적인 정보통신 수단인 인터넷을 기피해왔던 북한이 최근 인터넷에 조용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인터넷에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설한 북한은 최근 홈페이지 2곳을 추가로 개설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적인 컴퓨터 기술매체인 IDG의 마틴 윌리엄스 씨의 말입니다.

“인터넷 전문가인 마틴 윌리엄스 씨는 북한이 최근 인터넷에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연 데 이어, 추가로 2개의 홈페이지를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터넷에 직접 연결해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열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일본과 중국에 있는 서버를 빌려 ‘조선중앙통신’과 ‘우리민족끼리’ 같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는 북한이 자체적인 서버를 통해 인터넷망에 직접 연결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다시 마틴 윌리엄스 씨의 말입니다.

새로 개설한 조선중앙통신의 인터넷 주소가 북한으로 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연결구조를 볼 때 이는 북한이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인터넷을 연결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인터넷을 관장하는 국제기관으로부터 인터넷 국가부호인 ‘KP’ 를 부여 받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국가부호인 ‘KP’를 쓰지 않고 숫자로 된 주소 (http://175.45.179. 68/)를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과거 북한 김책공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다 지난 2004년에 탈북한 김흥광 씨는 북한이 아직 홈페이지를 시험하는 단계라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험단계라는 의미도 있고, 북한의 기관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고, 인터넷 초기 단계에는 IP 주소를 직접 치는 방식으로도 했거든요.”

김흥광 씨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연결을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우선 외부와 연결되는 인터넷용 케이블을 갖추는 한편 국제 인터넷 기구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기 위한 도메인을 확보했습니다. 올 봄에는 1천여 개의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최근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외국 기자들에게 인터넷과 트위터 사용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 존 박 연구원의 말입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존 박 연구원은 평양을 방문한 외국 기자들이 인터넷과 트위터를 사용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런 움직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은 전세계적으로 18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정보통신 수단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사용은 한 국가가 어느 정도 개방됐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터넷에 직접 연결됐다고 해서 이것을 개방의 신호로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일반인이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외부 정보에 접근해야 의미가 있는데, 이번 경우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시 김흥광 씨의 말입니다.

“북한의 전략의 견지에서 봤을 때 전혀 연결을 안 하는 것보다 연결해서 통제 속에서 제한된 기관들이 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 그것으로 일반 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대학교와 연구소를 연결하는 ‘광명’이라는 내부 컴퓨터 통신망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내부 통신망은 인터넷과 차단돼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외부의 정보와 관련 자료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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