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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상 최초로 인터넷 직접 연결


북한이 최초로 인터넷 망에 직접 연결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중국이나 일본의 인터넷 망을 사용해 홈페이지를 운영해왔는데요, 최근 북한 내부에 있는 서버를 사용해 인터넷에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연 것이 확인됐습니다. 최원기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사상 최초로 국제적인 인터넷 망에 직접 연결됐습니다.

국제적인 컴퓨터 기술 매체인 IDG는 지난9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인터넷에 완전 연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인터넷에 평양에 서버를 둔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글 외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된 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일본과 중국에 있는 서버를 빌려 ‘조선중앙통신’과 ‘우리민족끼리’같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는 북한이 자체적인 서버를 통해 인터넷 망에 직접 연결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터넷 연결에 대해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 존 박 연구원의 말입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존 박 연구원은 최근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외국 기자들이 인터넷과 트위터를 사용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런 움직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인터넷 연결을 위한 준비 작업을 조용히 진행하면서 지난 봄에는 1천여 개의 인터넷 주소를 등록 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제적인 기술전문 매체인 IDG는 ‘정보통신의 암흑지대로 알려진 북한이 인터넷 접근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인터넷을 관장하는 국제기관으로부터 인터넷 국가부호인 ‘KP’ 를 부여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지 않은데다, 자신들의 컴퓨터를 국제적인 인터넷 망에 연결하지 않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이 대외적인 선전 효과와 함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정보통제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김승철 씨의 말입니다.

"그것이 일반 대중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허락을 받은 사람들이 한해서 사용하는 것이어서…인터넷의 기능을 알면서 인류의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충격을 받겠죠.”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이번 인터넷 연결을 북한 개방의 신호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은 일반인이 자유롭게 외부 정보에 접근하고 서로 의사 소통을 해야 의미가 있는데, 이번 경우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 등장한 인터넷은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유럽, 중국, 아프리카에서 18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적인 정보통신 수단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외부 정보가 유입될 것을 우려해 인터넷 연결을 꺼려 왔습니다.

전세계 2백여 개 국가 중 일반 주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나라는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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