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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인권단체들, “유엔, 북한 인권 유린 조사해 처벌해야”


북한자유주간 행사 현장

북한자유주간 행사 현장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 참가자들은 오늘 (28일) 거리 집회를 열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유엔에 촉구했습니다. 행사 나흘째인 오늘은 탈북 여성들이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겪는 인권 유린 실상을 고발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자유주간 서울대회본부는 28일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고 유엔이 북한 인권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에도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북한자유연합과 자유북한방송 등 30여 개 대북 인권단체들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김정일 정권의 인권 유린을 종식시키는 일에 전세계가 동참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입니다.

“북한자유주간을 맞이해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김정일 정권의 폭압적 인권 유린을 종식시키는 일에 전세계가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이에 우리는 유엔이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실질적 과정에 들어갈 것을 촉구한다. 이런 노력이 북한 땅에 북한 주민에 의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민주정권을 수립하게 할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라 김정일 정권을 심판하라.”

이들은 또 천안함 침몰 사건은 북한의 소행인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김정일 정권의 야만적 속성을 감출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탈북 여성들이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겪은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2004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문경애 씨는 탈북여성인권연대와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국회에서 연 ‘북한 여성 인권 침해’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교화소 등 구금시설에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강제북송돼 온성 보위부로 끌려간 문 씨는 “알몸인 상태로 심한 구타와 고문을 당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고문을 견디다 못한 남편은 감옥에서 끝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문 씨는 “배가 너무 고파 무 한 조각만 달라고 애원했지만 장군님을 배신한 자는 죽어도 싸다며 배와 얼굴을 계속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보위부원에게 가서 저 39번 누군데 무 한 조각만 달라고 애원했지만 넌 곧 요덕에 들어가니 너한테 줄 무는 없다며 다시 들어와 절 구둣발로 차면서 때렸습니다.”

문 씨는 “고문 후유증으로 한국에 와서도 일을 할 수가 없다”며 “한국에 온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보위부원들에 쫓기는 꿈을 꾼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온 가족이 탈북하다 붙잡혀 강제북송된 최성옥 씨는 “아들은 뼈마디를 다 부러뜨려 보위부 감옥에서 죽고 남편은 연행되는 중에 강으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12시간씩 일하는 데 밥은 30 그램 밖에 주질 않아 논이나 밭에 있는 개구리와 뱀을 껍질 채 먹는 이들도 있었다”며 “당시 말라리아가 돌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해 많은 이들이 죽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중국 지하교회의 도움으로 탈북했다 강제북송된 박연화 씨는 “같이 붙잡힌 여성들 중에는 북한에 끌려가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준비해온 약을 먹고 죽는 이들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씨는 “여성들의 경우 뇌물을 주면 교화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 중국에서 가져온 돈을 삼키거나 자궁 속에 숨겨두기도 한다”며 “그러다 적발되면 아무도 모르게 죽음을 당한다”고 말했습니다.

“들어가니 옷을 다 벗으라고 하고 손을 깍지 끼운 채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번, 500번 하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왜 그러는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나올 때 돈이 필요하니 다들 여성들이 돈을 자궁에 숨기고 보위부원들이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앉았다 섰다를 하면 돈이 나올 거라고 협박했습니다.”

박 씨는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도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최해연 탈북여성인권연대 인권조사팀장은 “강제북송된 여성들은 대부분 노동단련대로 보내져 강제노동과 고문, 강간 등을 당한다”며 “현재 북한에는 2백 여 개 노동단련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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