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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영자 사무국장] “제네바 북한인권회의, 현지 각국 대표부 관심 어느때보다 높아”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23일 악명 높은 북한의 정치범 관리소와 납치 범죄를 고발하는 제11회 ‘북한 인권 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열렸습니다. 현지 각국 대표부와 유엔 기구, 인권단체들에서 과거 어느때보다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오늘은 이 회의를 주최한 한국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사무국장을 전화로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 국장님 안녕하세요?

답) 네, 안녕하세요.

문) 먼저 올해로 11회째인데, 올해 어떤 특징적인 점이 있었습니까?

답) 이제까지의 국제회의는 사실 전문가 중심이고 증언자들이 간략히 증언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었거든요. 또 한 가지는 제네바가 인권 중심지고 많은 인권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전문가는 간략하게 배경설명을 하고, 증언자들이 실질적으로 자기들이 겪은 것을 길게 얘기하도록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또 현지에 있는 각국 대표라든가 전문가들이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기획을 했었습니다.

문) 그래서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을 한거군요?

답) 네 맞습니다.

문) 좀 더 생생하게 북한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 같은데요. 또 많은 분들이 참석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답) 제네바에 주재하고 있는 27개국 대표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숫자입니다. 브라질, 캐나다, 이탈리아, 노르웨이, 또 모로코도 왔고요. 또 헝가리, 루마니아 같은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또 그 중 12개국이 인권이사회 회원국입니다. 내년에도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나올텐데요, 실질적으로 이 분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언론사도 12곳이 왔고요, 유엔최고난민대표사무소, 또 국제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휴먼라이트와치' 같은 유엔 기구나 국제 단체 9곳도 참석했습니다.

문) 인권 문제에 관심이 상당히 높았군요?

답)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원래 참석 인원을 90명 정도 예상했었는데요, 100여명이 넘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습니다.

문)특히 어떤 부분에 관심이 많던가요?

답) 저희가 증언 위주로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동영상을 상영한다던가, 북한에서 직접 겪은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을 하니까 더욱 더 공감을 했고요. 또,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가 존재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번에 잡은 주제가 정치범수용소와 납치 문제였고요. 특히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내용은 더욱 공감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 지금 납치 문제 얘기를 하셨는데요. 사실 요즘에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다뤄지면서, 신숙자 씨 모녀 송환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고요.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항공 KAL기 납치사건 피해자 가족 대표인 황인철 씨가 증언을 했습니다. 이런 부분도 현지에서 관심이 높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황인철 씨의 경우도 본인의 증언도 있었고, 동영상도 만들어서 가져갔습니다. 그걸 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을 나타냈고요. 특히 일본에서는 오랬동안 납치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활동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문) 정부 당국 차원의 문제 제기도 적극적이었죠.

답) 네, 그래서 일본 대표부의 관심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문) 어제 회의도 있었지만, 현지에서 북한 인권 관련 로비 활동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신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답) 지난 2005년부터 유엔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작년 표결을 보면 106개국이 찬성이고 반대가 21, 기권이 65개국 이었습니다. 저희는 반대보다는 기권국을 대상으로 로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인도네이시아,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들을 대상으로 다음 번에는 찬성을 끌어내도록 유도하고요. 또 찬성을 했지만 좀 불안한 나라들을 대상으로도 로비 활동을 합니다. 또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 실무그룹' 이라던가,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같은 곳도 저희가 오늘 오전에 벌써 방문을 해서, 김혜숙 씨나 허만호 교수님이 같이 가셔서 본인들이 직접 겪은 일들을 얘기하고,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 실무그룹'에 대해서는 황인철 대표나 원재천 교수가 가셔서 본인들이 호소하는 내용을 얘기하는 겁니다. 국제적십자사도 방문을 해서 국제사회에서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겁니다.

문)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말씀을 하셨지만, 올해 7년 연속 통과됐고, 지지 국가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그런 활동들이 영향을 준거겠죠?

답) 저희는 그렇다고 봅니다. 특히 '휴먼라이트와치'는 저희와 3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로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과 3월에도 같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조금씩 조금씩 늘어난다는 것은 저희들의 이런 활동이 성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그리고 올해는 브라질 인권단체도 공동으로 참여를 했는데요. 그만큼 그 동안 북한 인권 문제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단체들도 이제는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에 브라질 코넥타스의 제네바 대표도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중남미에서 사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참여도 못했었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올해 행사와 제네바 방문 성과를 좀 정리해 주시죠?

답)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27개국 대표부에서 참석을 했고, 12개 언론사를 포함해서,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것은 제네바에서 굉장히 큰 성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저희 증언자들을 만나려고 대표부나 실무그룹, 언론들이 계속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또 회의장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외교 실무자들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북한 인권문제 해결이라던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제사회의 방향이 긍정적일 것을 시사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회의가 그런 행보를 위해서 보탬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문)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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