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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인터넷 이용한 서명 운동 늘어


북한인권 상황 개선과 관련해 인터넷을 이용해 서명을 받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법안 통과와 유엔의 개입, 종교자유를 위한 서한 발송 등 내용도 다양한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북 인도적 단체인 한 슈나이더 국제어린이 재단은 최근 지역 한인단체인 한미연합회와 공동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미 의회에 계류 중인 탈북 고아 입양 법안 채택을 의원들에게 촉구하기 위해 인터넷 서한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이 단체들은 인터넷 사용자가 한미연합회 홈페이지 (www.kacla.org) 에 들어가 이름과 주소 등을 기입하면 법안 지지를 촉구하는 서한이 자동적으로 지역구 의원에게 발송된다고 밝혔습니다.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적극 모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은 현재 상. 하원 외교위원회에 각각 계류 중이며, 17일 현재 하원은 27명, 상원은 2명이 지지를 밝혔습니다.

북한의 요덕 관리소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 세 모녀를 구출하기 위한 이른바 ‘통영의 딸’ 구출 운동도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활발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 버지니아 주에 있는 한인 단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의 박인영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지난 달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청원운동 웹사이트(change.org)에 신숙자 씨 구출 서명란을 만들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영의 딸 구출 운동은 북한의 요덕 관리소에 25년째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남 통영 출신의 신숙자 씨와 30대 두 딸을 구하기 위한 구명 운동입니다.

독일에 살던 신숙자 씨는 지난 1985년 북한 정부의 교수직 제의에 속은 남편 오길남 박사를 따라 북한에 간 뒤 딸 2명과 함께 요덕 관리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모녀의 수감은 교수직 대신 대남 선전방송에 투입된 뒤 유럽에서 유학생을 포섭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남편 오길남 박사가 감시원을 따돌리고 독일로 탈출한 데 따른 북한 당국의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영의 딸’ 구출 운동은 현재 한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1백 만 명 서명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영국 의회에서도 지난 12일 이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제레미 브라운 영국 외교부 차관은 이날 한 의원의 질문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오길남 씨 가족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인권 전반에 관한 우려를 북한 정부에 직접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한 국제기독교 단체는 지난 1월부터 북한의 종교자유를 염원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릴리스 인터내셔널’ 은 홈페이지 (www.releaseinternational.org)에 북한 정부는 헌법으로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준수하라는 내용의 서한 서명란을 만들어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7월 말에 2만 명의 서명을 받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에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 서명운동은 전통적인 방식의 서명운동과 달리 시간을 절약하고 언제든 간단하게 온라인을 통해 서명을 받을 수 있어 북한인권 운동과 관련한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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