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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금평섬 개발권 홍콩 기업에 넘길 듯’ - 중국 언론


문) 먼저, 북한이 압록강의 섬 황금평 개발권을 홍콩 기업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의 유력 경제지인 ‘경제관찰보’는 오늘자 보도에서 독자적으로 입수한 협의서에 따르면, 북한이 압록강에 있는 자국의 섬인 황금평의 개발권을 홍콩의 신헝지(新恒基) 그룹에 넘기는 것을 허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당국은 황금평 개발 착공식 이후 지금까지 개발 업체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동화상투자유한공사와 압록강자문공사, 웨이민(위민)공사, 중조(중북)변경무역성 등 단동에 있는 4개 기업도 황금평 개발 참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앞서 지난 9일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 건설을 재추진 중이고 초대 행정장관으로는 신헝지그룹의 가오징더 이사장 기용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었습니다.

문) 북한이 홍콩 신헝지그룹에 황금평 개발권을 맡기려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답) 무엇보다 홍콩 신헝지그룹이 중국 대륙 기업보다 더 개방적이고 국제적이어서 외국자본을 유치하기가 쉽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홍콩을 황금평 개발의 모델로 삼으려고 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헝지그룹의 가오싱더 이사장이 중국 정계와 경제계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 정치적 배경도 북한이 신헝지그룹에 황금평 개발권을 맡기려는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가오 이사장은 중국의 국정자문 기관인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고 있고 홍콩에서도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입법위원을 지냈으며 중국 고위 군부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오 이사장의 이달 초 단동을 시찰할 때 중국 군부의 실력자 2명이 특별고문 자격으로 동행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단동시 관료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홍콩 신헝지그룹은 얼마를 투자해 황금평섬 개발에 나서게 되나요?

답) 홍콩 신헝지그룹은 모두 미화 100억 달러를 투자해 황금평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중국 경제관찰보는 전했습니다. 또 북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헝지 그룹에게 황금평 개발에 따른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중국 당국이 신헝지그룹에 손실액의 80%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고 경제관찰보는 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요구해온 대로 중국 중앙 정부가 황금평 개발 등 북-중 경제협력 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서게 되는 셈입니다.

문) 홍콩 신헝지 그룹은 황금평 개발권을 갖는 대가로 북한에 얼마의 임대료를 지불하게 되나요?

답) 경제관찰보는 북한은 홍콩 신헝지 그룹에 황금평 임대료로 애초 연간 현금으로 미화 5억 달러를 요구했다가 여기서 한발 물러나 곡물이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품으로 대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게다가 북한은 홍콩 신헝지그룹 쪽과 신의주 개발 및 북한 경제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답)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신헝지그룹의 가오싱더 이사장은 이미 2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고위층을 만나 경제 협력을 비롯해 황금평섬과 위화도 개발을 논의했습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달 17일 가오싱더 이사장을 재차 초청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북한 쪽은 이 서한에서 중국 남동부 광동성 선전시나 싱가포르에서 만나도 무방하다며 가오 이사장과의 접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또한 이달 초 중국 단동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가오싱더 홍콩 신헝지그룹 이사장이 만났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지 않았습니까?

답) 네. 지난 8일 열린 황금평 공동개발 착공식에 앞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단동을 비밀리에 방문해 가오싱더 이사장을 만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가오싱더 이사장은 착공식이 열리기 몇 일 전 홍콩의 건설업체인 중타이(중태)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닝보인이(영파은억)그룹, 랴오닝중국청년여행사 등의 업체를 이끌고 나흘 동안 단동과 황금평 일대를 둘러봤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 일각에서 신헝지그룹에 황금평 개발권을 주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 홍콩 신헝지그룹 자회사로 화합물 반도체 생산업체인 선전스지징위안과학기술유한공사가 지난달 자금난 때문에 중국돈 600만 위안의 은행 이자를 연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에 따라 북한 내부에서 한때 신헝지그룹에 황금평 개발권을 부여하는 데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았지만 무마됐다고 경제관찰보는 전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아직 황금평 개발업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신헝지그룹에 대한 북한 내부의 이런 반발 기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북한과 중국이 체결한 황금평 경제지대의 계획 내용을 전해주시죠.

답) 황금평 공동개발 착공식을 한 지난 8일 북한과 중국이 체결한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 경제지대의 총체적 계획에 대한 요강’에 따르면, 황금평을 중국에 100년간 임대해 정보와 관광문화, 현대화 시설농업, 경공업 등 4대 산업을 육성해 첨단 지식밀집형 경제지구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경제관찰보는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3㎢는 자유무역지구로 건설됩니다. 황금평에서는 유선전화는 물론 인터넷과 이동전화 사용이 가능하고 제조기업 외에 외국의 금융기관도 상주가 허용됩니다. 또 노동계약제가 도입돼 황금평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북한 노동자를 임의로 고용하거나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아울러 사유재산권이 보장되고 투자 자산의 양도가 가능하며 화폐 유통을 위해 북•중 공동 금융기관이 설립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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