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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젊은이 키 20cm 차이’


남북한 주민들의 키-신장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0대 젊은이의 경우 무려 20센티미터나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14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를 통해 넘어온 북한 군 병사를 조사하던 중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올해 21살인 이 병사의 키가 154 센티미터에, 체중은 47 킬로그램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79년 북한 군에서 복무하다 비무장지대를 통해 한국으로 넘어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도 지난 몇 년간 한국에 온 탈북자들의 키가 너무 작아 놀란 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키 차이가) 20센티가 차이가 나는데, 저 자신도 탈북 가정에 가보면 중학생 같은데 대학생이라고 해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남북한 주민의 키-신장 격차는 통계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한국 20대 젊은이의 평균 신장은 1미터74센티미터에 몸무게는 69킬로그램입니다. 반면 20대 탈북자의 평균 신장은 1백65센티미터로 한국 보다 9센티미터나 작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젊은이의 키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고난의 행군과 식량 사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20대인 북한 젊은이들은 청소년기에 고난의 행군을 겪었는데, 이 때 잘 먹지 못해 키가 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북한 군의 부실한 식량 사정도 북한 젊은이들의 키가 작은 한 요인입니다. 규정에 따르면 군인들은 하루 7백 그램 이상의 쌀을 배급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 군은 현재 하루 4백 그램 정도의 강냉이를 배급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의 말입니다.

“중간 중간에 부정부패로 식량을 빼돌리다 보니 실제로 군인에 배급되는 것은 4백 그램에 불과하고…”

젊은이들의 키가 갈수록 작아지자 북한 당국은 군 입대를 위한 신장 기준을 변경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4년 1미터 50센티미터였던 군 입대 신장 기준을 1미터48센티미터로 낮춘 데 이어 또 한 차례 기준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남북한 주민들의 키 격차를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도널드 럼스펠드 씨가 최근 공개한 재임 시절 메모에는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주민들의 키가 한국 주민들보다 컸는데, 지난 50년간 한국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반대가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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