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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 분배감시 문제에 태도 변화 없어”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은 외부의 식량 지원과 관련한 분배감시 문제에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유럽의 고위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철저한 분배 감시를 대북 식량 지원의 주요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식량 지원 문제에 정통한 유럽의 고위 소식통은 29일 북한이 분배감시 문제에 대해 여전히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한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북한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9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 분배 감시요원의 수를 둘러싸고 북한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대북 식량 지원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 유럽연합과 식량 지원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어 구사 요원을 다시 수용할 뜻을 밝힐지, 수용한다면 어느 규모가 될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지원 식량이 수혜계층에 실제로 전달되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재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 전문가들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식량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평양과 함경남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식량 창고와 협동농장, 시장, 국영 상점을 방문하고 병원과 학교, 고아원, 유치원에서도 식량 사정을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 조사단이 현장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웠다고 유럽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조사단이 북한 당국자들과도 여러 번 만났지만 북측이 보여준 것만으로는 식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겁니다.

이 소식통은 또 현재 북한의 식량 사정은 1~2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북한 주민들의 만성적인 영양결핍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민주국가도 북한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 받을 경우 완전히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유럽연합이 소규모나마 대북 식량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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