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북한 농기계 가동률 상승’


북한의 농기계 가동률이 높아져 농업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북한의 식량수급 사정은 지난 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농기계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 정부 산하기구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밝혔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1년 북한의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은 전체 트랙터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가동률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04년까지만 해도 전체 트랙터 6만4천 대 (64,602대) 가운데 57%인 3만7천 8백대(36,836대)만 가동됐지만, 2009년에는 6만3천5백대(63,546대) 중 72%인 4만5천7백대(45,753)가 가동됐고, 2010년에는 6만2천9백대 (62,928대) 중 73%인 4만5천9백대 (45,981대)가 가동됐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부품이나 타이어의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트랙터의 가동률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연료 공급이 조금이나마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또 2010년에는 전기 사정이 약간 개선됐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하는 양수기나 탈곡기 등 농기계 가동률도 약간 올라갔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트랙터 등 농기구 가동률이 증가한 것이 농업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난 해 북한의 전반적인 작황은 좋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봄철 파종기의 낮은 기온과 벼가 익는 시기의 흐린 날씨, 홍수 등 기상조건이 영농에 불리했고, 병충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적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외환 부족 때문에 자력으로 부족한 식량을 수입해 해결하기 어렵고, 국제사회의 지원 마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북한의 식량수급은 지난 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최근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북한의 곡물부족량은 50만t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북한이 공식적으로 생산한 것과 주민들이 비공식적으로 생산한 것, 그리고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30만t과 그 밖에 중국이나 유엔 기구를 통한 예상지원들을 모두 합하더라도 전체 소요량에서 적어도 50만t 이상이 부족합니다.”

올해 북한의 실제 곡물소요량은 5백17만t에 달하는 반면 총 생산량은 4백20만t에서 4백30만t에 그쳐 1백만 t 이상 부족한 상황이며, 수입량과 국제사회의 지원 등을 감안하면 결국 50만t이상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부족분 50만 t이 채워지지 못하면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예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외환 사정을 감안할 때 곡물 수입을 더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난 해보다 늘어나지 않을 경우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국제관계를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를 갖고 6자회담에 복귀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할 경우,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