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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북한, 식량 지원에 더 관심 보여”


북한이 한국 민간단체들이 보내주던 식량이 다시 지원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북한에 내린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식량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7일 말라리아 방역 물자 전달을 위해 개성을 방문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북한이 말라리아 방역 물자를 지원해준 데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정작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식량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서운함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에는 방역물자와 함께 개성 내 탁아소에 전달할 밀가루 3백t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한국 통일부가 분배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방북에는 말라리아 진단도구와 임산부용 예방약 등 4억원어치의 물자만 전달됐습니다.

북한은 또 한국 정부가 대북지원을 잠정적으로 전면 보류한 채 사안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하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이 민간단체는 전했습니다.

이번 방북은 천안함 사건의 책임을 물어 한국정부가 대북제재조치에 나선 이후 첫 번재 민간단체의 방북입니다.

단체 관계자들은 개성지역의 집중호우로 주변 농작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 관계자입니다.

도로 한쪽 면이 유실된 부분을 자갈 등으로 복구했고 벼 일부가 검은색으로 변해 여물지 못한 상태로 뻣뻣이 서 있는 것을 봤습니다.

벼가 익기 시작하는 시기에 많은 비가 내려 벼 이삭이 제대로 익지 못하고 까맣게 변한 것을 목격했다며 수확량이 줄어 들것을 우려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달부터 내린 폭우로 북한 내 농경지 만5천여 정보와 가옥 5천5백세대가 물에 잠겨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냉해와 비료 부족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수해 피해까지 겹치면서 올해 식량난이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입니다.

비료 부족과 냉해 피해를 입은데다 수해 피해로 병충해가 발생하면 농작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확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민간단체들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통일부와 협의해 식량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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