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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민간단체들, 대북 긴급 수해지원 나서


북한 신의주 지역 등의 수해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민간단체들의 지원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적십자사를 통해 긴급구호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나흘째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홍수 피해를 돕기 위한 한국 민간단체들의 구호 활동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30일 신의주 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하고 밀가루와 의약품 등 20억원 상당의 물자 반출을 통일부에 신청했습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박현석 운영위원장입니다.

이들 단체는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중국 선양에서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도 최근 북한 내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옥수수와 분유 등 1차 지원 분을 다음 달 중순 보낼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알려지는 대로 필요한 물품을 추가로 보낼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도 긴급구호를 위한 물자 지원은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6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이미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북한은 아직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기구와 민간단체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것과는 크게 상반된 모습입니다.

최근 북측 관계자들을 만난 한국 민간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북한이 먼저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고 있으나 지원해주면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평안도의 경우 당장 먹을 게 없어 굶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평양에서도 수해로 인해 식량 배급 사정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27일 밀가루 3백 t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 개성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종교인 단체들에 따르면 한국이 대북 지원을 전면 보류한 채 사안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데 대해 북한 측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종교단체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 대한 북측의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깊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NK Flood Aid EJK 08/30/10 Act02 “한국 정부는 취약계층이란 말을 쓰면서 투명성을 너무 요구하고 있다고 상당히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참 아쉬우면서도 남북관계 불신의 벽이 높다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한국 내 일각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서라도 긴급구호 뿐아니라 대북 식량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남북관계 상황과 한국 내 여론 등을 지켜보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해 나갈 수도 있다고 말해 정부 차원의 식량 지원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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