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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설문] "북한, 핵실험 강행할 것"


지난 달 18일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지난 달 18일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백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지도부가 곧 추가 핵실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22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16명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무게를 뒀습니다.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본 전문가는 5명에 그쳤으며, 4명은 판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본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지난 22일 발언을 주목합니다. 처음부터 핵실험을 예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핵 억제력 강화를 다짐한 행간을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 사회과학원 리언 시걸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리언 시걸 박사] “Yeah, we’re going to see their nuclear test, trying to know how soon…”

시걸 박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이를 모두 미국의 탓으로 돌리려는 게 북 외무성 대변인 발언의 골자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미국과 한국 등이 먼저 북한과의 합의를 위반한 전례가 있지만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북간 2.29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쪽은 북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스스로의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도 추가 핵실험을 앞두고 이를 예고할 것이라는 겁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시 박사는 북한의 핵실험 행보를 예견하면서도 북한이 중국의 강한 압박을 우회하기 위해서 사전예고 없이 핵실험을 한 뒤, 성공할 경우 대대적으로 이를 선전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기술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조만간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에 성공한다면 1~2년 안에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에 소형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박사] “Well, of course, they’re preparing for the third nuclear test…”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며, 다만 정확한 시기와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핵 역량을 계속 개선시키고 있는 만큼 플루토늄과 우라늄 중 어떤 물질을 이용할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이자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칼럼니스트인 고든 창도 북한의 핵실험을 확신하면서, 이번 주 초 나온 북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고든 창] “I think part of their strategy is…”

당분간 핵실험은 없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서도 핵무기를 포기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하는 등 고의로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의 핵실험 예상 시점까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이 달 말, 그리고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올 여름께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밖에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출신인 마이클 그린 등 전직 정부 관리들도 북한의 핵실험 강행 쪽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반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과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 소장 등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produce more nuclear material and show that they can produce more…”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기보다는 핵 물질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추가 도발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도 억지력을 유지하는, 정치적으로 더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 역시 북한이 자충수를 두게 될 것을 우려해서라도 선뜻 핵실험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North Korea is maybe showing some constraints to try not to create even greater backlash…”

당장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야기될 국제사회의 반발도 문제지만 지난 달 평화적 목적의 위성이라며 발사했던 로켓이 핵무기 운반수단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 보유 여부를 정확히 50대50으로 본다며, 핵탄두 소형화에 매진하고 있을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통해 뭘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우라늄 핵무기 실험을 굳이 강행한다면 상당한 대가를 지불한 이란의 부탁을 받은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후 즉각 핵실험에 나섰던 전철을 밟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중국의 초강경 압박, 곧 가열될 한국의 대선 정국, 기술적 이유 등을 들었습니다.

[녹취: 조나단 폴락 연구원] “The first is that they are under unbelievable pressure from the Chinese…”

또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와 정치적 결정은 별개라면서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불리한 선택을 선뜻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직 미 정부 관리 중에는 로렌스 코브 전 미 국방부 차관보가 핵 억지력 운운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수사에 민감해 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북한이 선뜻 핵실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비친 전문가들은 그러면서도 대체로 상황을 단정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난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센터 부소장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은 현재 제기되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전적으로 추측에 근거하고 있다며, 북한의 다음 수를 읽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미국의 소리’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무순)

리언 시걸 (사회과학원(SSRC)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벡톨 (텍사스 주 앤젤로 주립대학 교수),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 존 페퍼 (정책연구소 소장),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부원장), 고든 창 (‘포브스’지 컬럼니스트), 오공단 (국방분석연구소(IDA) 선임연구위원), 랠프 해시그 (매릴랜드 대학 비상근 교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 현 워싱턴대 총장),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선임보좌관 / 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마가렛 코살 (전 국방부 군사기술 자문관 / 현 조지아 공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김두연 (군축비확산센터 부국장), 조나단 폴락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 소장),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 / 현 미국진보연구소(CAP) 선임연구원),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 현 하버드 대학교 벨퍼 학술•국제문제 연구원),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 현 스텐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댄 스나이더 (스탠포드대학 안보연구소 부소장), 피터 벡 (아시아재단 서울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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