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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의 선전 공세 효과 없어”

  • 최원기

북한은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전방위적인 선전, 선동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기자 회견을 연데 이어, 평양에서는 10만 군중 대회도 열렸는데요. 북한이 선전, 선동에 열을 올리는 의도와 효과를 취재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전방위적인 선전, 선동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북한의 최고 권력 기관인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 박림수 정책국장입니다.

“오늘 조선반도에는 남조선 당국이 꾸며낸 천안함 침몰사건을 계기로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극히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달 30일 평양에서 10만 군중대회를 열고 천안함 사건이 모략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선전매체와 대남 기구를 통해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 ‘북 어뢰 공격설의 진상을 논한다’는 제목의 장문의 논평을 게재 한데 이어 연일 한국을 비방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도 대남 성명은 물론 인터넷과 팩스 등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에서 30년간 근무하다 남한으로 망명한 장해성씨는 이 같은 선전, 선동 활동이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편집위원회를 열어 김정일의 말을 전하죠. 김정일이 이번에 남조선의 책동에 대해 모략 책동이라고 세게 때리라고 하면, 해당 부서에서 김정일의 말을 관철하기 위한 집행 계획서를 올려서, 사인 받으면 방침이 되는 거에요”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방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를 해명한 것은 군부가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서강대 안찬일 교수입니다.

“과거 남북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조평통이 나서서 성명을 발표하고 공세를 폈지만 이번에는 국방위원회가 나서서 장군들이 직접 기자회견을 하고 자료를 제시하는 것을 보면 국방위원회가 주도하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죠”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남한의 자작극이라는 북한의 선전 공세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북한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는 130톤급 잠수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물증으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의 ‘1번’ 글씨와 관련 북한에서는 기계에 ‘1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국방위원회 관계자의 말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1백5번 땅크, 이런 표현은 안씁니다. 다만 번자는 체육 선수에게 씁니다. 1번2번, 그렇다면 이 추진체가 축구 선수인가?”

그러나 한국 국방부는 그 이튿날 북한의 130톤급 잠수함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탈북자들도 북한에서는 기계 부품에 1번, 2번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97년에 탈북한 차성주씨의 말입니다.

“어뢰에다 1호기, 2호기 이렇게 쓸 수 있죠. 그런데 이 것은 세부 부품이잖아요. 그러니까 조립할 때 1번에 들어가는 거다, 2번에 들어가는 거다 이렇게 적어놓은 거죠.”

탈북자들은 또 과거와 달리 주민들이 노동당의 선전선동을 잘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과거 조선중앙방송에 근무했던 장해성씨의 말입니다.

“그 전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아마 40-50%는 김정일이 아무리 천안함이 남조선 모략극 이라고 해도, 또 뻔한 거짓말이구나 라고 생각할 거에요”

결론적으로 북한의 선전선동은 이렇다 할만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천안함 사건이 조작됐다고 목소리만 높일 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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