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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 군부 김정각-리영호 주도”


북한은 최근 김정각 군 총정치국 1부국장을 인민무력 부장에 임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각 인민무력부장과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은 시대의 북한 군부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최현 사망 30돌 중앙추모회를 보도하면서, 김정각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인민무력부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71살인 김정각은 지난 연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김정은 부위원장과 함께 영구차를 호위했고, 김정일 추모 중앙추도대회에선 군을 대표해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김정각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것은 군부 내 김정은 친위세력이 전면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 “KIM JONG-GAK IS CLOSELY ASSOCIATED..

김정각은 그동안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인물로, 이번 인사는 김정은이 군부 장악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한국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강인덕 씨는 김정은이 총정치국 제1부국장 출신인 김정각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한 것은 군부를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사상 점검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총정치국이니까, 그 사람이 등장했다는 것은 인민군대 내 반 또는 불평분자를 제거 또는 통제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인민군 총정치국은 총참모부와 함께 인민군을 이끌어 가는 양대 축입니다. 총참모부는 일선 부대에 대한 훈련과 작전을 담당한다면 총정치국은 군 간부들의 당 생활과 인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원회가 지난 7일 공동 결정으로 최룡해 당 비서와 현철해 국방위원회 국장에게 인민군 차수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군부의 이번 인사와 대해 한국 국민대학교의 정창현 교수는 김정각 인민무력부장과 리영호 총참모장, 그리고 최룡해 차수 등 3명이 북한 군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국민대학교 정창현 교수]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최룡해 그리고 리영호 총참모장 세 사람을 중심으로 군부가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세력으로 부상하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이번 인사가 신군부를 중심으로 하는 세대교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북한 군부에서는 지난 몇 년간 김일성과 김정일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백두산 줄기’ 1세대가 물러나고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40-50대 신군부가 등장했는데, 이번 인사도 같은 맥락이라는 겁니다. 다시 정창현 교수의 말입니다.

[녹취: 정창현 국민대 교수] “이미 2000년도에 사단장, 군단장,여단장까지는 세대교체가 많이 돼서 40대 사단장, 여단장이 많이 부각됐습니다.”

이후 북한 수뇌부는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이른바 ‘백두산 줄기’ 2-3세대를 대대적으로 승진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6.25때 활약했던 유경수의 사위 리영호는 군 총참모장에 이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에 임명됐습니다.

또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은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상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최룡해도 지난 2010년 대장이 된 지 2년도 안돼 차수로 승진했습니다.

젊은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을 보좌하던 노쇠한 장군들은 하나둘씩 밀려나거나 도태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해 5월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김일철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인민무력부장에서 물러난 김영춘도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김정각 인민무력부장과 리영호 총참모장 등이 주도하는 북한 군부가 대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말입니다.

[녹취:강인덕 전 장관] “지금 가장 중요한 게 김정은의 정통성 문제인데, 나이 30도 안되는 젊은이를 수령으로 모셨는데, 이 사람의 경력이나 지식으로 어떻게 통치가 되겠어요? 그러니까 강경정책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내부 통제하고, 벼랑끝 전략을 쓰지 않을까 보고 있어요.”

앞서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를 준비하면서 2010년3월 한국의 천안함을 공격한 데 이어 그 해 11월에는 한국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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