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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홍수, 물가, 제재’ 3중고 겪는 중


북한이 9월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홍수, 물가, 제재라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 김정일 정권도 불안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홍수, 물가난, 대북 제재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지난달 중순 이후 황해도, 자강도, 함경도에 큰 비가 내렸습니다. 7월 한달 동안 평균 3백14밀리미터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강수량입니다. 특히 개성에는 한 달 간 5백60 밀리미터가 넘는 비가 내려, 50년 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북한 당국자의 말입니다.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김경수) 2,850여 종의 논경지가 침수되고 물길이 파괴된 것은 물론 4개의 다리와 6개의 구조물 그리고 118동의 살림집과 도로들이 파괴되었습니다.”

쌀값을 비롯한 물가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가 최근 입수한 북한의 ‘한도 가격표’에 따르면 평양의 쌀값은 킬로그램당 5백50원, 그리고 강냉이(옥수수)가격은 2백80원으로 지난 2월보다 2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는 탈북자 김은호씨는 장마당 쌀값은 이미 킬로그램당 1천원을 넘었다고 말합니다.

“쌀 값은 1주일 전에 1천5백 원까지 올라갔다가 오늘 가격이 1천2백 원 합니다. 조금 내렸습니다. 옥수수는 가격이 킬로그램당 5-6백원 합니다”

북한 노동자의 한달 월급이 2-3천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민들은 임금을 받아서 쌀을 2-3킬로그램밖에 살수 없는 극심한 물가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남한과 미국의 대북 제재도 북한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후 남한은 이미 개성공단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으로 들어가는 달러가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한의 대북 제재가 계속될 경우 북한은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조만간 북한을 겨냥해 한층 강력한 제재를 가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그리고 마약과 위조지폐 등 불법 활동에 연루된 북한 당국자들과 중개인들을 제재해 평양 지도부의 돈 줄을 한층 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만일 북한이나 제3국의 기업이나, 개인이 제재 명단에 올라가면 미국은 물론 국제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집단 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하는 한편 후계 세습 준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양 5.1 경기장에서 10만 명이 동원된 아리랑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의 권력 세습에 대비한 선전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시 탈북자 김은호씨의 말입니다.

“TV나 직장에서 강연이나 학습을 통해 김정은 이라는 호칭을 최근 바꿔서 기존에는 ‘김대장’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김정은 동지’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들의 민심은 김정일 정권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습니다. 탈북자 김승철씨의 말입니다.

“(북한)내부적으로 불만은 계속 증폭되는데 출구나 기회가 없으니까 나올 수가 없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조지 워싱턴 대학의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상황을 종합할 때 북한 김정일 정권이 앞으로 당분간 불안정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 김정일 정권이 경제난과 대북 제제라는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붕괴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불안정한 상황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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