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여자축구, 일본 꺾고 10번째 금메달


1일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꺽고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 선수팀이 시상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1일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꺽고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 선수팀이 시상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3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이번 대회 10번째 금메달을 따내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사실상 굳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시아 여자 축구의 강호인 북한과 일본은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접전이 예상됐지만 지난 1일 경기에서 전반적인 주도권은 북한 팀이 쥐었습니다.

북한은 초반부터 오른쪽과 왼쪽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일본을 강하게 몰아 부쳤고 전반 12분 김윤미가 반칙구역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첫 골을 뽑았습니다.

당황한 일본은 연결 실수를 잇달아 저지르며 결정적인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후반 7분 라은심이 폭발적인 공다루기로 일본 진영을 돌파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일본은 후반 11분 한 골을 얻어 반격에 나섰지만 북한은 후반 42분 북한 여자축구의 선봉 허은별이 그림 같은 머리받기로 득점을 올려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전이 벌어진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김영훈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손광호 부위원장 등 북한 선수단 60여 명이 인공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또 한국의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과 인천 시민들도 관중석에서 북한 팀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남측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을 보면서 조국 통일을 바라는 남한 국민들의 마음을 봤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김 감독은 또 한국 대표팀이 3위로 동메달을 딴 것을 축하한다며 남북한이 결승에서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시상식이 끝난 뒤 한국과 북한 선수단은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자축구가 금메달을 따면서 북한은 이번 대회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금메달 8 개에서 9개를 기록한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과 국가별 금메달 순위를 다투고 있으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10위권에 다시 진입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태권도와 레슬링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을 사흘 앞두고 금메달 수집에 앞장서면서 국가별 메달 순위 종합 2위가 서서히 굳어졌습니다.

한국은 태권도 이틀째 경기에서 금메달 3 개와 은메달 1 개, 동메달 2 개를 땄습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김현우는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를 4대 0으로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김현우는 런던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함으로써 주요 세계 레슬링대회 4 개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습니다.

구기 종목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순항이 이어졌습니다.

여자 핸드볼은 일본과의 결승에서 29대 19로 이겨 2006년 도하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했습니다.

여자 하키도 결승전에서 중국을 1대 0으로 눌러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