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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장 환율 화폐개혁 이전 수준, 경제 불안 요인 커져”


지난 해 말 연평도 사태 이후 연일 오름세를 보이던 북한 시장 환율이 화폐개혁 이전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초부터 환율과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북한 사회와 경제 전반에 불안 요인도 커질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급등했던 북한 시장 환율이 새해 들어서는 화폐개혁 이전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돈 1위안에 대한 환율은 함경북도의 경우 연평도 사태 직후 2백10원에서 5백 원까지 치솟다 최근 들어 4백 20원대로, 불과 석 달 만에 1백%나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화폐개혁 이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1천4백 원이던 미화 1 달러는 최근 2천8백 원-3천원까지 오르는 등 비슷한 실정입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원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화폐 개혁을 단행했으나 화폐개혁 이전 수준으로 치솟는 것은 북한경제가 처한 극도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환율은 더 치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 화폐교환을 다시 단행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북한 돈을 달러나 위안화로 바꿔 집에 숨겨두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화폐개혁을 또 한다는 소문이 내부에서 돌면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중국 돈이나 달러, 유로화로 확보하려고 하구요. 북한 돈을 외화로 바꿔놓고 가정에 잠겨놓기 때문에 돈이 돌지 않는 겁니다.

환율 상승과 함께 장마당 내 식량 가격도 크게 뛰고 있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탈북자 김모 씨는 “1년 전 다섯 식구 1년치 생활비가 지금은 석 달 만에 바닥이 날 정도로 물가가 크게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돈 7천원이면 한국 돈 140만원인데 그 정도면 1년 생활비인데 3달 만에 다시 돈을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북한 사정이 많이 어려운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한국 정부 당국과 대북 소식통들은 연초부터 북한 원화의 시장 환율과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북한 사회와 경제 전반에 불안 요인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은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북한이 살아남기 위해 굉장히 어려운 투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연평도 도발 이후 지난 석 달 동안 북한의 쌀값과 환율이 두 배 가량 오를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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