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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영상, ‘중국 돈 사용에 성매매까지’


북한의 최근 사회상을 보여주는 동영상-비디오가 공개됐습니다. 한국의 MBC방송이 공개한 이 동영상에는 장마당에서 중국 돈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과,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나선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장마당과 전력난 등 최근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영상-비디오가 공개됐습니다.

한국의 `MBC방송’은 지난 2일부터 이틀 연속 양강도 혜산의 장마당을 촬영한 동영상을 전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 촬영된 이 동영상은 시장에서 북한 돈 대신 중국 돈으로 물건이 거래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거는 얼마라고? (중국 인민폐) 58위안. 요거는? (중국 인민폐) 108위안”

장마당 매대에 있는 전자밥통과 손전등 등 비교적 비싼 물품들은 아예 중국 돈으로 가격을 매겨놨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탈북자들은 화폐개혁 실패로 북한 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북한경제가 점차 중국에 종속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합니다. 지난 2000년에 한국으로 간 탈북자 김주일 씨의 말입니다.

“화폐라는 것은 국가경제 성장의 기본인데 중국 화폐를 쓰는 것은 중국에 예속되는 것인데, 이를 북한 당국이 허용하는 것은 잘 납득이 안됩니다.”

양강도 혜산시 련봉시장에는 ‘인분’을 사고 파는 장소가 있습니다. 시장 입구까지 상인들이 길게 줄을 선 것을 봐서 인분을 사고 파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올해 초 모든 노동자들에게 다음 달 15일까지 매일 인분 50킬로그램을 바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련봉시장 상인들은 6천원 정도의 자릿세를 내고 장마당 매대에서 장사를 합니다. 그러나 장마당 관리원은 오후 5시 반이 되자 고압적인 자세로 상인들을 내쫓습니다.

“(관리원) 5시 반 넘었어. 개구멍은 무슨 개구멍... 날래 날래 가라우. 후문으로 가! 이리 못 가! (시장 상인들) 좀 돌아나 갑시다. 동지. 뭘 이런 걸 통제하나.”

혜산역 버스 앞에서는 한 여자와 남자가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자가 돈을 안내고 버스를 타다가 버스 차장에게 잡힌 겁니다. 탈북자들은 이 버스가 정부 당국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버스라고 말합니다.

동영상은 일부 여성들이 성매매-매춘을 하는 장면도 보여줍니다. 한 남성이 저녁에 한 집에 가서 성매매를 뜻하는 ‘대기 숙박’이 있느냐고 묻자 상대방은 1천5백원이라고 대답합니다.

“여기 대기 숙박(성매매) 있소? 대기 숙박? 하루 저녁 얼만가? 1,500원. 집에 세대주 집에 있어? 네. 세대주 있는데 어떡하나.”

탈북자 김주일 씨는 북한에서는 지난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과 화폐개혁을 겪으면서 매춘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전에도 매춘이 있었는데, 성매매를 통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계층이 있으니까, 자기네 생존 수단으로 살아가다 보니까…”

비디오는 또 평양으로 달리는 밤 기차 내부도 보여줍니다. 이 기차가 실내등이 꺼져 있는 것은 전력난 때문이며, 난방도 되지 않는다고 MBC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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