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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월 중국에서 옥수수 대량 수입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이송되는 식량 (자료사진)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이송되는 식량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달 중국에서 옥수수를 대량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전체 옥수수 수입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인데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10월 중국에서 4만t이 넘는 옥수수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통계에 따르면, 10월 북한의 옥수수 수입량은 4만1천3백80t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4,770t) 보다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또한 지난 해 전체 옥수수 수입량 (87,630t)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입니다.

t 당 수입가격은 377달러로, 북한은 모두 1,563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북한이 한 달에 단일 곡물을 이렇게 많이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공언한 내년도를 위한 준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내년부터 배급을 정상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금년도 생산된 것 가지고는 그렇게 하기가 불가능하니까 확보할 수 있을 때 많이 확보하자, 그런 뜻이 담겨있을 겁니다.”

권 부원장은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지난 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한의 곡물 부족량도 지난 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옥수수 수입량을 갑자기 크게 늘린 것은 내년을 특별한 해로 여기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쌀 보다는 상대적으로 싼 옥수수와 밀가루의 수입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10월의 경우, 북한의 수입 가격은 쌀은 t당 524달러로 옥수수 보다 1백47달러나 높았습니다. 또한, 10월 북한의 쌀 수입량은 4천7백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2,933t) 보다 63%나 줄었습니다.

권 부원장은 내년부터 중국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북한이 10월에 옥수수를 대량으로 수입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내년에 옥수수를 수출하는 데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이 작년부터 완전히 수입국으로 바뀌면서 작년도 그렇게 올해도 그렇게 옥수수 수입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죠.”

권 부원장은 물가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중국 정부가 내년에는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곡물의 하나인 옥수수 수출을 더욱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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