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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역성 부상, “라선 특구 개발 신속히 진행할 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난 주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중국 창춘에서 오늘 국제무역박람회가 개막됐습니다.

문) 북한의 무역성 부상이 라선 지역을 국제 경제가공무역지구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죠.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지난 주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오늘 창춘국제무역박람회가 개막했는데요. 북한 대표로 참석한 구본태 무역성 부상은 동북아경제무역협력 고위층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이미 라선시를 경제특구로 지정했고 이 특구를 국제적인 가공•중계 무역지구로 육성•발전시키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구본태 부상은 이를 위해 행정적, 법률적 조건을 준비 중이라면서 라선 특구 개발을 위한 발걸음을 적극적이고도 신속하게 내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라진항을 포함한 라선시 개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착수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지난 27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구본태 북한 무역성 부상이 오늘 이와 관련해 발언을 했는지요?

답) 구본태 부상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경제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공동 번영을 이루려면 개발도상국 간 경제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의지를 보였습니다. 구본태 부상의 발언은 지난 주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내보이고 북-중 간 경제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한 직후 나온 북한 고위 인사의 첫 공식 발언인데요, 북한은 이로써 지난 1월 특별시로 승격시킨 라선 지역을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상무부와 지린성 정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창춘 국제무역박람회에는 북한에서 20 여개 기업과 관료, 기업인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오늘 북한의 라선특별시와 중국 기업이 라진항을 이용한 해상운송 협약을 맺었다죠?

답) 네. 북한 라선특별시와 중국 훈춘에 소재한 해운업체인 훈춘중롄해운공사, 라진항, 라선대외운수회사는 오늘 오후 동북아무역박람회가 열리는 중국 창춘에서 만나 라진항에서 컨테이너 운송선을 공동 운항키로 합의하고 협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북한 라진항에서 출발하는 동해 항로를 운항하는 중국 기업은 2년전 라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했던 다롄의 창리그룹을 합해 2개로 늘게 됐습니다.

오늘 협약식에는 리룽시(이용희)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장, 김수열 라선시장, 배호철 라진항장 등이 참석했는데요, 라선특별시와 중국 업체는 중국 동북지역의 물류를 북한내 도로와 철로를 이용해 라진으로 수송한 뒤 해상 항로를 통해 올해 안에 칭다오를 시작으로 중국 남방지역 외에 한반도 정세가 나아지면 한국과 일본 운항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앞서 중국 해운업체인 훈춘중롄해운공사는 1998년 라진에 자회사를 세워 라선시와 공동으로 화물선을 이용해 북한내 해상 운송 사업을 펼쳐왔고 지난 5월 훈춘시로부터 훈춘-라진간 통로를 이용한 해상 운송 사업을 승인 받았습니다.

문) 최근 들어 북한과 중국 모두 라선 지역을 고리로 한 경제협력에 기대를 걸면서 라선시가 북-중 경제협력의 1번지로 떠오르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먼저 중국 쪽에서는 최근 두만강 부근 훈춘에서 가까운 라진항을 통해 중국 최고 경제도시인 상하이 등을 오가는 해상 항로가 개통된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동북지역 진흥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지구를 동북아시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동해 해상로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라진항 사용권을 확보해 지난 5월 훈춘-라진-상하이를 잇는 해상 항로를 승인했습니다.

북한 쪽에서도 훈춘과 라진을 잇는 통로가 라선 지역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고 중국과의 다각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고 중국 내 대북 무역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쪽은 최근 훈춘에서 두만강 넘어 북한 원정리에서 라진항에 이르는 기존 비포장 도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그런데 훈춘과 라진항을 잇는 고속도로가 당초 예정과 달리 아직 개통되지 않아, 중국이 확보한 라진항 해상 항로가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답) 네. 훈춘에서 라진을 잇는 고속도로는 곧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북한과 중국 사이에 고속도로 건설과 통행료 분배 문제 등을 놓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사용권을 확보해 놓은 라진항 부두를 이용한 동해상 항로가 아직 가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쪽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북-중 두 나라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중국의 라진항을 이용한 동해상 항로 운항에 곧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 보죠. 중국 외교부가 오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절차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각국의 공통된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 각국의 일치된 견해라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문제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궤도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 정세가 민감하고 복잡한 현 상황에서 유관 당사국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함으로써 각국간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더 많이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위 대변인은 또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의 미국 방문 목적은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등 유관 문제에 대해 당사국들과 협의하고 각국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국의 6자회담 재개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5일부터 중국을 방문한다지요?

답) 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이 오는 5월부터 10일까지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초청으로 방문하며 베이징 방문에 이어 상하이 엑스포를 참관하고 후난에서 개최되는 문화행사에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위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 인사를 예방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양쪽 간에 면담이 이뤄진다면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바 있어 북-중과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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