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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최근 경제교류 활발


북한과 중국이 최근 소원했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 방면에서도 교류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사업에 종사하는 중국 기업들이 최근 협회를 설립했다는 소식인데요,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중국 기업들이 평양에서 협회를 설립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북한과 사업하는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조선주재 중국기업협회 (조선중국상회)’가 지난 달 27일 평양에서 설립대회를 가졌다고 중국 외교부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중국기업협회 설립식과 현판식에는 북한주재 중국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량통쥔 평진자전거합영회사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기업과 창립 회원 기업 대표 4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또 류홍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 북한 EU 협회 대표 등도 참석했습니다. 중국기업협회는 중국 내 상무부에도 등록 신청을 했습니다.

문) 중국기업협회에 참여한 회원사들은 얼마나 되나요?

답) 북한주재 중국기업협회는 북한에 투자하고 있거나 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 기업 50여개 사가 발기해 조직됐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입수한 중국기업협회 회원사 명단을 보면, 중국 기업들 뿐아니라 랴오닝과 지린성, 단동시 정부의 북한 대표처 등 정부 산하 기관들의 연락사무소도 들어 있습니다. 기업 형태를 보면, 국영기업과 민간기업들이 섞여 있습니다.

문) 중국기업협회 회원사들은 주로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있나요?

답) 무역 관련 회사나 기관이 가장 많습니다. 이어 자동차, 자전거, 운수, 엘리베이터, 식량, 식용유, 건축 자재, 광업(철광, 희토, 흑연 등), 담배, 소방 설비, 방직(부직포 등), 양식, 통신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중국기업협회는 이사회에 회장 1명과 부회장 13명을 선임했습니다.

문)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 협회를 설립한 목적은 뭔가요?

답) 중국기업협회가 공식적으로 밝힌 설립 취지를 보면, 중국과 북한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을 촉진하고 나아가 양국 간 전통적 우의를 심화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 기업들을 위해 더욱 넓은 협력 범위를 구축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량통쥔 중국기업협회장은 회원 기업 간의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 북한 기업의 교류 합작을 추진하며 양국 경제무역 협력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중국 측의 입장에서는 북한 내 기업협회 설립을 통해 자국 기업들의 북한 내 투자와 사업을 보호하고 지원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기업협회는 사실상 중국 당국의 지원 아래 설립됐는데요, 북-중 간 경제 교류와 무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북한 내 투자와 협력 사업에서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실제 그 동안 북한에 투자한 중국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투자금이나 무역 대금 부분에서 손해를 봤던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류홍차이 중국대사는 중국기업협회 설립식에 참석해 최근 여러 해 동안 중-북 간 경제 무역 관계는 실질적인 발전을 거뒀으며 투자 합작 규모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국경 무역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개의 경제구를 공동 개발하고 관리하는 작업을 순조롭게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류홍차이 대사는 이어 양국 경제 무역 협력은 더욱 높고 넓은 영역에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기업과 북한 쪽이 같이 노력해 생산과 경영을 잘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이 북한 법규를 준수하고 북한 쪽 협력자를 존중해서 서로 이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서 열리는 국제상품 전시회에 대규모로 참가한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동시의 42개 기업들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15회 평양 춘계 국제상품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단동시 정부가 오늘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단동 현지 42개 업체에서 123명이 참가하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중국 기업들은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96개 부스를 설치해 전자, 기계 제조, 방직 의류, 식제품, 석유 화공, 공정 차량, 건축 자재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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