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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북한-버마 군사협력 우려 증폭


국경초소를 지키는 버마 신병들 (자료사진)
국경초소를 지키는 버마 신병들 (자료사진)

버마와 북한간 군사협력 관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과 버마의 협력을 심각한 우려사안으로 규정한 데 이어 군사전문가들도 두 나라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과 버마간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가 미국 정부와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일 상원 외교위원회 주최로 열린 북한 관련 청문회에서, 버마에 대한 북한의 무기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최근 무기 거래선을 중동에서 버마 쪽으로 옮기고 있으며, 소형무기와 미사일 부품이 주요 품목이라는 겁니다.

캠벨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버마에 대한 북한의 무기 수출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와 밀접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이런 우려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지난 3년간 북한과 버마가 부쩍 가까워진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특히 북한과 버마의 협력이 재래식 무기 분야를 넘어서고 있다며, 북한이 비밀리에 버마의 핵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국제안보연구소 소장도 북한과 버마의 협력에 대한 미 국무부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미국이 북한제 무기의 버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커트 캠벨 차관보의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의 발언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인근 해역을 지나는 북한 화물선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암묵적 신호라는 겁니다.

군사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불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민주화 바람이 북한과 버마 사이를 더욱 공고히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중동의 우방국을 하나 둘 잃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그럴만한 동기가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버마 뿐아니라 이란, 시리아 등과의 관계에 더욱 집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국제안보연구소 소장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현금 수입이 절실한 북한으로선 중동 지역의 무기 거래선이 막히게 되면 버마 쪽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버마간 군사협력의 민감성을 고려해 비공개리에 의회와 이 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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