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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송환 문제 남북한 갈등 지속


표류한 북한 주민들이 타고온 보트

표류한 북한 주민들이 타고온 보트

한국에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4명의 송환 문제를 놓고 남북한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귀순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 당국자들이 한국 측 지역에 내려와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이들의 가족들을 동원해 전원 송환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서해상에서 표류해 월남한 북한 주민 31명 가운데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에 대해 북한 당국자들이 한국 측 지역에 내려와 귀순 의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북한 적십자 관계자들이 한국지역으로 들어와 이들 4명의 귀순 의사를 직접 만나 확인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의 가족들을 함께 데리고 와서 대면토록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이 협박을 받는 등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이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귀순 의사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협의하자고 북측에 거듭 제의했습니다.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에 대해선 우리 측 지역에서 그들의 자유의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확인시켜 줄 용의가 있다는 입장도 전달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원한 27 명에 대한 송환 절차에 북측이 협조해 줄 것을 이날 또 다시 촉구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이날, 월남한 31 명 주민들의 가족 일동 명의로 한국의 통일부 장관과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전원 송환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들은 편지에서 “31명 전원이 배를 타고 나갔던 길로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며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의 가족들의 직접 대면을 가로막지 말고 본인들이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북한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후,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이 한국에 억류돼 있다고 한국 정부를 비난하면서 조속한 송환을 요청하는 가족들의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가족들은 4명의 귀순이 한국 측 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런 몰인정한 사람들이 감히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입에 올릴 체면이 있느냐”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 한국 정부에 9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31명의 전원 송환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하면서 회담장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의 북측 가족과 당사자간 대면 확인을 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가족들과의 직접 대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9일 실무접촉은 무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가족들의 편지와 동영상을 통해 전원 송환을 요구한 것은 한국 정부가 마치 이들 가족들의 원치 않는 생이별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궁극적으로 31명의 전원 송환을 관철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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