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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박, 곰즈 씨 석방 위한 특사 파견 미국 정부에 촉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오늘 (26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2월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는 곰즈 씨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특사를 파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과 해외의 북한인권 단체들이 26일 북한에 억류된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서울에서 열었습니다.

미국의 `헬핑 헨즈 코리아’와 한국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의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곰즈 씨를 조속히 석방해줄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입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에 억류된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즉각 석방하라. 석방하라! 대한민국 정부는 곰즈의 석방을 즉각 추진하라. 추진하라!”

이들 단체는 또 “북한 당국이 석방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카드로 이용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곰즈 씨에 대한 가혹행위가 있을 경우 전세계 양심이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최근 곰즈 씨 자살 기도 보도와 관련해 “북한 당국에 의해 의도된 것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북한이 전시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곰즈 씨는 지난 1월 불법 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뒤 재판을 통해 8년 노동교화형과 북한 돈으로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곰즈 씨가 죄책감과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실망감에서 최근 자살을 기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헬핑 헨즈 코리아의 팀 피터스 대표는 “취재를 하다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들과 달리 곰즈 씨는 북한 인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입북했지만 정작 그를 위한 미국 정부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며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곰즈 씨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곰즈 씨가 석방될 때까지 집회와 거리행진 등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2월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 씨가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특사를 파견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박 씨와 친분이 있는 한국 내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박 씨가 곰즈 씨 입북 배경이 자신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북 인권단체들이 미국 정부로 하여금 북한에 특사를 보내도록 압박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로버트 박 씨는 지인들에게 보낸 글에서 애절하게 곰즈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 씨는 곰즈의 석방에 굉장히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적어도 일부분 자신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 씨는 대북 인권활동가 등 모든 사람들이 미국 정부가 특사를 북한에 파견해주도록 시위와 금식과 기도 등을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씨가 지난 24일 지인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이번 서울집회 때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며 “현재 박 씨는 곰즈 씨 석방을 위한 단식투쟁으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로 미국 내 한 행동의학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버트 박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곰즈 씨가 아름답고 진실된 사람으로 철야기도를 함께 하며 친구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또 곰즈 씨의 무단 입북은 평소 그의 성격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곰즈 씨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 해 12월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자진 입북한 뒤 억류됐다 42 일만에 석방됐으며 지난 해 3월 북-중 접경지대에서 취재하다 억류된 미국 여기자 로라 링 씨와 유나 리 씨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1백40일만에 풀려났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곰즈 씨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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