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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4월 행사들, 3대세습 완성 목적'


북한에서는 이번 달에 이른바 ‘4.15 태양절’부터 노동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등 굵직굵직한 정치행사가 잇달아 열리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련의 행사를 통해 김정은의 권력 승계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달 중 예정된 북한의 주요 행사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답) 네,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 오는 15일인데요, 올해는 특히 김 주석의 100회 생일인데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 이후 처음 맞는 태양절이어서 4월15일을 전후로 다양한 정치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우선 노동당 대표자회가 11일 평양에서 열리고, 이어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립니다. 그리고 이를 전후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이어 25일에는 인민군 창건 80주년 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문) 2-3일 간겪으로 굵직굵직한 행사가 열리는군요. 하나씩 짚어봤으면 좋겠는데요. 먼저 당 대표자회를 살펴볼까요?

답)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오는 11일 제4차 당 대표자회를 평양에서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인 2010년9월 3차 당 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은에게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함을 주면서 후계자로 공식화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번에 당 총비서로 추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 “당 대표자회의 가장 큰 이슈는 인사 문제인데 그 중에서도 김정은이 정치 지도자로서 위치를 굳히기 위해 당을 대표하는 총비서직을 계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이어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군요?

답)네,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 12기5차 회의가 열립니다. 한국의 국회에 해당되는 최고인민회의는 국방위원회와 내각 등 정권기관을 개편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데요.이번 회의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이 국가 수반인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될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입니다.

문)그리고 이틀 뒤에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 행사를 열게 되는군요?

답)그렇습니다. 북한 당국은 몇년 전부터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인 올해 태양절을 기해 ‘강성대국의 문을 열겠다’고 공언해 왔는데요. 북한은 올해 태양절을 맞아 국내외 인사 수 천 명이 참가하는 ‘국제축전’을 열 예정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11일부터 16일까지 만경대 고향집 방문과 국제도서 행사, 문예작품 모집 등 각종 행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문)그리고 이런 정치적 행사에 때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인가요?

답)네, 앞서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4월12일부터 16일 기간 중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당 대표자회부터 최고인민회의, 그리고 태양절 같은 정치행사가 연이어 열리는 기간입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일종의 ‘정치적 축포’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위원] “김일성 생일 백주년 축하, 강성대국 진입 선포 축하라는 의미에서 축포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고, 이를 통해 주민들을 결속시키고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크지 않나, 그런 맥락에선 대내용의 측면이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문)그리고 25일에는 인민군 창건일 행사가 열리는군요?

답)네, 4월25일은 북한의 인민군 창건 80주년입니다. 북한 군은 지난 해부터 평양 북쪽에 있는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이번 4.25는 인민군 창건 80주년인데다, 김정은이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행사인만큼 김일성 광장에서 대대적으로 군사 열병식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당 대표자회에서부터 인민군 창건일까지 굵직굵직한 행사가 연이어 열리는데요. 이런 일련의 정치행사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면 뭘까요?

답)전문가들은 ‘김정은의 후계 구도 완성’이 이번 4월 행사의 핵심 주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김정은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함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김정은은 이번 4월 행사를 통해 노동당 총비서, 그리고 국가수반인 국방위원장에 취임함으로써 북한의 당,정,군을 모두 장악할 수있는 헌법상의 최고 지도자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시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 “당의 최고 1인자가 되고, 국가최고기관의 1인자가 되고 또 최고 사령관이 됨으로써 그야말로 헌법상의 최고 영도자가 되고, 김정은의 새로운 치적으로 내보임으로써 새로운 권력의 정통성을 과시하려는 겁니다.”

문)한 가지 궁금한 것은,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물론 4.15행사를 위해 각종 토목공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네, 한국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이달로 예정된 미사일 발사에 7억에서 8억5천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10만호 건설 같은 토목공사, 그리고 국제적인 축전 등을 열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이는 국제시장에서 4백만t 이상의 곡물을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이달 중 북한에서 열릴 정치행사와 그 의미를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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