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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당 39호실, 자금 어려울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해온 전일춘 노동당 39호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노동당 39호실도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대북 제재 명단에 오른 노동당 39호실의 전일춘 실장이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최근 공개한 ‘2012년 북한의 권력 기구도’에서, 지난 2년간 노동당 39호실을 관리해온 전일춘이 물러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을 새로운 노동당 39호실장으로 임명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기관인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입니다.

[녹취: 헤리티지 재단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KIM JUNG-UN WOULD WANT…”

노동당 39호실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버지가 임명한 전일춘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심복을 임명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당 39호실의 자금 사정이 과거보다는 다소 빡빡해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달러화 위조와 마약거래, 무기 판매 등을 통해 외화를 조달했는데, 지난 2년간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무기 거래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미 남부 조지아 주립대학의 그레이스 오 교수입니다.

[녹취: 조지아 주립대학 그레이스 오 교수]”UN SECURITY COUNCIL IMPOSED…”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무기 판매 수입이 줄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시몬 웨제만 연구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그동안 동남아와 중동에 연간 2천만-6천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수출해 왔는데, 유엔의 제재로 수출이 90% 이상 줄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노동당 39호실이 처음 생긴 것은 1970년대 중반이라고 말합니다. 인민군 장교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권효진 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권효진] “70년대 중반 김정일이 문화예술 맡아볼 때 충성의 외화벌이 운동이 벌어졌거든요. 그 때 시, 도마다 외화벌이 사업소가 생기고.. 이제는 39호실이 2경제보다 돈이 더 많을 걸요.”

김정일 위원장은 금광과 무역 등 외화벌이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노동당 39호실에 전담시키고 이를 통해 수 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39호실은 북한 최대 무역회사인 ‘조선대성총국’과 ‘대성은행’을 비롯한 1백20개의 무역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또 만년광산을 비롯한 금광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고려호텔과 외국인 상점, 그리고 해외의 식당과 외화벌이 사업도 모두 39호실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 외화벌이 일군으로 일하다 2007년에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이영권 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이영권] “중앙당 39호실이라는 게, 김정일 돈주머니인데, 전국 각지에 금광, 금강산, 귀금속 그런 것으로 돈 벌죠. 북조선 전역에 좋다는 기업소에는 39호실이 따로 나가있어요.”

김정일 위원장은 그동안 39호실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값비싼 벤츠 자동차와 가전제품, 양주 등을 당 간부와 군 장성들에게 하사하며 충성심을 고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39호실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스위스를 비롯한 외국에 수십억 달러의 비밀자금을 감춰뒀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권효진 씨는 북한에 있을 때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탈북자 권효진] “북한에서 돌아가는 얘기를 보면, 우리 장군님이 세계적으로 돈이 제일 많다. 간부들이 많이 알죠. 스위스나 홍콩에 계좌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많이 돌았어요.”

전문가들은 국고로 들어갈 돈이 정권 수뇌부의 사금고와 다름없는 39호실로 가는 바람에 정작 일반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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