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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지방당 대표들 평양 떠나’

  • 최원기

북한이 이달 상순 열겠다고 발표한 당대표자회가 계속 연기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평양에 모였던 일부 대표들이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이 9월 상순에 열겠다고 예고한 당대표회가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대표자회 참석차 평양에 모였던 일부 대표가 평양을 떠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인들과 자주 전화 통화를 하는 탈북자 김은호씨의 말입니다.

“대표들이 내려왔고, 15일 출발해 16일, 청진은 16일 오후에 도착했고, 언제 올라오라고 통보할지 기다리라고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대요”

북한 당국이 당대표자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은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의 안찬일 소장의 말입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위를 부여하고 노동당을 재정비 할려고 했는데, 김경희가 출현하는 것을 보듯이, 성골 왕조에서 왕권을 놓고 골육 상쟁을 벌이고 있지 않은가”

해외에서도 당대표자회가 열리지 않은 것과 관련 각종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은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고이케 전 방위상은 김경희 자신이 후계자가 되려는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부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직접 들었다며, “원 총리의 발언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은 후계설에 대해 “서방에서 나온 뜬소문”이라고 일축했다고 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달 중국 방문 중 원자바오 총리와 만났으며,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8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지난 2년간 권력 승계 준비 작업을 해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 해 연말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하는 한편 주민들을 상대로 권력 승계를 암시하는 ‘발걸음’노래를 보급했습니다.

“척척척…발걸음…우리 김대장…이 노래 부르며…앞으로

북한은 지난 6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하여 “9월 상순에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해 조선노동당대표자회를 소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관측통들은 김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중국측에게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사전 설명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북한은 중앙과 지방에서 당대표자회에 참석할 대표들을 선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는 이달 상순이 지나도록 예정된 당대표자회를 열었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일부 관측통들은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기해 당대표자회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1966년 당대표자회와 1980년 6차 당대회도 10월10일을 전후로 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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