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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 노동자 2백명 리비아에서 귀국 못하는 이유”


리비아 전쟁으로 대피하는 외국 노동자들

리비아 전쟁으로 대피하는 외국 노동자들

중동에서 민주화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호주 출신 언론인인 세바스찬 스트랜지오 씨는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북한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스트랜지오 씨를 정주운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스트랜지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자기 자신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답) “I’m based in Phnom Penh Cambodia. I’ve been here...”

네, 저는 호주 출신인 스트랜지오입니다. 저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 캄보디아에서 현지 영자 신문사에서 기자로 근무했는데요. 최근에는 한국 서울에서 북한 문제를 취재하다가 리비아에 남아있는 북한 사람들에 대해 기사를 쓰게 됐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럼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북한인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답) “Well, I mean, reports differ. And you know as of...”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2-3백명의 북한인이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몇 십 년간 외화벌이를 위해 리비아에 노동자들을 파견해왔는데요. 최근 이 북한 노동자들은 리비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귀국을 못하고 계속 리비아에 남아있습니다.

문) 북한당국의 지시 때문이겠죠?

답) “That they’ve gotten a hold of an order sent by...”

네, 언론과 소식통들에 의하면 리비아 내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 정부가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보낸 지시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시문의 내용은 리비아 내 북한 노동자들이 리비아에 계속 남아 있으라는 겁니다. 이는 북한 정부가 리비아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북한 사회와 격리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대다수 분석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리비아에 살았던 북한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귀국할 경우, 북한에도 리비아 민주화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한마디로 북한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북한에도 상륙할 것을 우려해 노동자들의 귀국을 불허한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북한 정부의 이런 방침이 효과를 내고 있을까요?

답) “It’s hard to say. To a certain extent, they’re almost...”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요, 제가 보기에는 북한 정부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같습니다. 북한에 유입되는 많은 정보의 주요 통로는 주로 시장입니다. 북-중 국경 지대에는 알판, 즉 DVD를 판매하는 밀수업자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DVD를 북한에 팔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북한 당국이 어느 정도까지는 외부 정보를 차단할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외부 정보를 차단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리비아를 제외한 다른 중동 국가에도 북한 노동자들이 있나요?

답) “There are a number of North Koreans in Saudi...”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도 북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이 지금 이들 중동 국가에 있다면 북한 당국은 이들에게도 리비아 내 북한인들처럼 현지에 남아있도록 지시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북한 당국이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들어올까 우려한다는 또 다른 징후가 있습니까?

답) “Well, since the kind of Arab revolts have broken...”

북한 당국은 아랍권 나라들에서 민주화 사태가 확산되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북-중 국경을 차단하고 자국민들이 중국을 오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는 중국과 북한이 중동의 민주화 사태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징후는 휴대전화,즉 손전화기입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손전화기가 북-중 국경 지대에서 사용되면서 많은 외부 정보가 북한으로 유입됐습니다.

또 많은 탈북자 단체들은 북한 소식을 보도하기 위해 중국 손전화기를 활용해 북한 주민들과 통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북한 정권이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인민들을 가혹하게 처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중국제 손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단속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한국 음악이나 알판, DVD를 가지고 있다 발각된 북한 주민들을 공개 처형되는 장면이 담겨져 있습니다.

문) 현재 북한의 손전화기 가입자 수가 50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중국제 손전화기를 가진 주민들을 처벌하는 것과는 모순되는 현상 아닙니까?

답) “These are people on the North Korean network...”

50만 명에 달하는 북한 내 손전화기 가입자들은 중국의 이동통신망이 아니라 북한의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손전화기는 국제 전화를 할 수 없는 반면 중국 손전화기는 해외 통화도 가능하고 정부의 통제도 받지 않습니다.

문)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고 지도자 퇴진을 비롯한 민주화 사태가 북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It’s potentially possible. I’m not sure whether...”

가능하다고는 봅니다만, 실제로 대규모 거리 시위 같은 것이 일어날지는 불투명합니다. 북한은 여러모로 매우 독특한 나라입니다. 북한을 냉전 당시 동독이나 소련과 비교해 볼 수 있는데요. 이들 나라에서는 서독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었고, 어느 정도 외부 정보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 동독이나 소련에는 공개적으로 자국 정권을 비판하는 반체제인사도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북한은 훨씬 더 외부로부터 고립돼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김정일 정권이 대규모 시위나 내부 모순과 비효율로 붕괴될 지 여부는 전망하기가 어렵습니다.

문) 북한은 지난 1989년 동구권이 붕괴됐을 때와는 다르게 이번 리비아 사태에 대해서는 상당히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그 배경을 어떻게 보십니까?

답) “You know the idea that it’s possible for a people...”

기본적으로 북한 정권에게는 한 나라의 국민들이 최고 지도자에 반기를 들고 길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이는 현상 그 자체가 큰 우려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스트랜지오 기자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리비아 내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지 못하는 배경을 취재한 세바스찬 스트랜지오 씨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인터뷰에 정주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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