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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남아에서 교역 확대 모색


11일 싱가포르 대통령궁전에서 토니 탄 켕 얌 대통령(우)과 회담을 하는 김영남(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11일 싱가포르 대통령궁전에서 토니 탄 켕 얌 대통령(우)과 회담을 하는 김영남(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북한 정부가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적극적인 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경제 상황 뿐아니라 통치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토니 탄 켕 얌 대통령, 마이클 팔머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탄 대통령과 팔머 의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상황과 쌍무 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탄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유엔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준수하는 가운데 북한과의 관계 향상에도 앞으로 개방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탄 대통령과 팔머 의장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최근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싱가포르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한반도 안정이 지역 전체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평화와 안정은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 요소란 점을 강조했다는 겁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2개국 순방을 위해 이날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해외순방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처음으로, 2주전 유엔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가 추가된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과 안정수 경공업상 등 경제 관리들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어 이번 방문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12일 이와 관련해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통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사업 수완을 배우고 투자유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박사는 ‘AP’ 통신에 싱가포르는 북한에 직접투자가 가능한 매력 대상이며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는 북한의 광물 수출에 조언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박사는 앞서 지난 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정부가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녹취: 조봉현 박사] “북한이 현재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북한의 달러 같은 경우 거의 바닥이 난 상황입니다. 그래서 외화가 굉장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의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대표는 ‘AP’ 통신에 싱가포르의 축적된 역사적 경험들이 북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 권력구조에 위협을 주지 않으면서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길을 북한이 싱가포르의 전례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나라들은 2006년까지 북한의 대외무역 가운데 10-12 퍼센트를 차지했지만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후 2 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 통신은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6대 교역국인 싱가포르가 라선 경제특구의 성공적 발전에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북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특히 북한이 1990년대 이후 일관적으로 싱가포르를 경제특구의 본보기로 삼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기업들은 하이네켄 맥주와 세계적인 만화 캐릭터 상품인 헬로 키티를 북한에 수출할 뿐아니라 햄버거와 닭 튀김, 벨기에 와플 등 패스트푸드(즉석 서양음식)를 평양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AP’ 통신에 북한 정부가 값싼 노동력과 생활용품들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조선일보’는 지난 달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외화벌이 노동자를 최대한 해외에 파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남북경협 중단,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통치자금이 빠듯한 김정은이 외화벌이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1만명을 추가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 정부가 현재 전 세계 40개 나라에 3만명의 노동자를 파견 중이며, 이들이 거둬들이는 외화는 연간 1억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가운데 10-20 퍼센트만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고 80-90 퍼센트는 김정은 제1비서의 통치자금관리기구인 노동당 39호실로 송금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남북경협 축소 뿐아니라 미사일과 핵 개발,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정부가 전방위적 경제협력과 투자 유치, 노동자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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